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22

너도 나도 행복이도 다함께 부르는 말놀이 작년, 행복이가 4살 때 읽은 그림책이 하나 있다. 전래동요 / 주경호 인형으로 꾸밈 /보림출판사 여기서 말하는 할아버지는 행복이의 할아버지도 아니고 나의 할아버지가 살던 시대일 것 같다. 아버지가 지게 매고 일하러 나가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ㅇㅇ야~ 놀자~" 하고 데리러 와서 산으로 들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놀다가 저녁 먹을 때쯤 돌아와서 할머니 품에서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고 별을 세다가 보름달이 밝게 뜬 장면으로 끝난다. 나도 엄마도 아는 노래가 많지는 않지만, 동일한 음가가 정겹게 반복되는 말놀이에 운율을 따라 음을 붙이니 절로 노래가 된다. 한국인에 DNA에 들어있나 싶은 곡조로 입에 착착 붙는다. 모든 전래동요에 다 똑같은 음을 붙여도 노래처럼 이어진다는 게 신기했.. 2022. 3. 19.
행복이의 말말말,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무언가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써보았다. 쓰다 보니 아이와의 일상도 남기고 싶었고,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일의 기록장에 나의 관심사를 기록하는 일보다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 많아졌다. 육아휴직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함께 터진 나의 일상은 24시간을 빽빽하게 아이와 함께 보냈다. 물리적으로 나만의 공간,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나만의 공간으로 만든 온라인에서까지 아이와의 일상으로 채우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게 된 새로운 블로그, 바로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다. 나름 이곳을 새로 만들 때에는 네이버 블로그는 아이와의 기록을 남기고,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만을 위한 기록을.. 2022. 3. 13.
우리의 말은 어디로 갔을까? 남편이 말한다. 자기가 퇴근하고 한 시간 동안 내가 한숨을 6번 쉬었다고 한다. 얼마 안 있어 한번 더 세 준다. “7번 쉬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 날이었다. - 대선 전날 아이는 예방접종 2대를 맞았다. 독감주사를 맞을 때 워낙 씩씩하게, 쿨하게 '따끔'했는데 괜찮았다며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던 꼬마라 이번 예방접종도 씩씩하게 맞을 거라 생각했다. 아이는 진료실에 들어가서 팔을 걷으려고, 아니 팔을 빼려고 소매를 잡아 당기자 마자 주먹으로 옷을 꽉 쥐고 팔을 펴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아이의 말은 무시당했고, 아이의 커지는 울음소리에 밖에서 간호사 1명이 더 달려왔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더 거세게 하기 싫다고 표현하는 아이라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나) 아이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 2022. 3. 11.
그림책_ <왕 없는 왕국> 2022 대선 우리는 왕이 필요하지 않다 마리아 라모스 지음 / 윤경희 옮김 / 단추출판사 단추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온다고 단추 요정을 모집했다. 단추 요정으로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요정’이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아차ㅋㅋ 이 책 주인공이 표지에 있는 꼬마 요정들이다 :) 처음 읽고 나자마자 든 생각은 곧 앞두고 있는 3월 9일 대선 생각이 났다. 이 귀여운 책을 들고 이런 생각이 들어도 되나 싶어서 또 한 번 읽었다. 귀여운 꼬마 요정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우리집 귀여운 꼬마가 생각이 났다. - 책 속에서 커피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꼬마 요정들은 왕이 좋아하니까 커피를 마신다. - 우리집에서 채소를 싫어하는 우리집 꼬마는 엄마의 칭찬이 듣고 파서 어린이집 점심 때 채소를 딱 하나 먹고는 자랑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우리 가족의 왕이라는 건.. 2022. 3. 3.
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조류도감 추천 <새의 노래> 영림카디널에서 조류도감 가 출간되었다. 지난 해 무척 흥미진진하게 번역했던 이 책, 처음 번역 시작하면서 들었던 출간일보다 늦어져서, 출간되길 목 빠지게 기다렸는데, 어여쁜 표지와 함게 짜잔 나타났다. :D 전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새 200마리가 대륙별로 정리되어 있다.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번역하기 전에는 아시아편에 우리나라 새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편에는 무더운 동남아시아의 화려한 새들이 많고, 오히려 유럽의 새를 검색하다가 서식지가 우리나라인 새들을 발견하고는 신기해하며 번역한 기억이 난다. 이 책의 매력을 꼽자면, 대륙별로 정리된 새 200마리가 시각과 청각,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밀하게 그려진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 흥미.. 2022. 2. 27.
로망과 현실, 번아웃 그리고... 10월 말 발레 관련 에세이 번역을 하면서 번아웃이 심하게 왔다. 회사 생활 10년 하면서도 번아웃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은 겪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로망이랍시고 무작정 뛰어든 번역 세계, 멋 모를 때 용감하게 뛰어들어 부딪히며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번역은 회사 생활과 비교했을 때 인풋 대비 아웃풋이 적은 일이었다. 일하는 시간은 회사에 다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경제적 보상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번역할 때에는 돈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그대로 몰입해서 재미있으니까. 하지만 3개월 뒤 통장에 찍힌 정산 금액을 보고 나면 글쎄, 힘이 빠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면 훨씬 나은 보상이 주어지겠지만, 아직은 그 길이 나에게 열리지 않았다. 언젠가 열리긴 할까, 조금 막.. 2022. 1. 19.
그림책 추천 _ 다름의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 <누구나 다르다!> 호르스트 클라인, 모니카 오스베르크하우스 지음 / 최성욱 옮김 / 한울림스페셜 최근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장애를 다룬 어린이책 를 읽고 책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장애인을 대하는 마음, 우리 모두가 장애가 있다, 사람은 다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어떤 분은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며 장애 통합 학교를 찾아 보낸다고 했고, 어떤 분은 장애 친구가 그룹 과외에서 배제되는 것을 보고 자기가 과외를 따로 하기로 했다는 사연도 들려주었다. 나는 네 살 아이에게 이런 가치를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동네나 어린이집에서 장애인을 마주친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한울림스페셜에서 서평단 모집 글을 보았다. 언제 어디서든 마주할 수 있는 다.. 2021. 12. 27.
(밀린) 번역 일지_도서 리뷰 리뷰 리뷰 연이은 도서 리뷰. 에이전시에서 보내주는 샘플번역만 하다가, 이번에는 도서 검토를 의뢰받았다. 누가 책을 찾느냐에 따라 번역 기획이라고 부르고, 도서 검토(리뷰)라고 부른다. 번역 기획서는 번역가가 책을 발굴해서 출판사에 어필하면 출판사에서 내부 검토 후 출판 여부를 판단하고, 번역 검토서는 출판사가 책을 발굴해서 사전 독자인 번역가가 쓴 검토서를 참고하여 출판 여부를 판단하는 것 같다. (둘 다 출판사에서 그 책을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고, 출간하기로 해도 그 역자로 내가 선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흠 ^^) 출판사에서 관심이 있는 책의 판권을 사기 전에 '번역 검토서'로 번역자를 사전 독자로 지정하여 책을 평가하게 한다. 보통 책을 읽고, 전체 내용/장별 내용을 요약하고.. 2021. 9. 28.
(밀린) 번역 일지_세 번 째 번역 마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올 여름은 번역 수업과 3번째 책 번역이 겹쳐서 정신 없이 보낸 것 같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책모임과 이런저런 활동까지 욕심을 부린 것도 있다.^^; 회사라는 곳으로 출퇴근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놓칠 때가 있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회사가 최우선이었는데, 일감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쉬는 틈을 대비하여 자꾸 하고 싶은(놀고 싶은) 일을 벌이는 게 문제다. 프리랜서의 시간관리에 대한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 01. 세 번째 책 마감 2021. 8. 4.(수) 새벽 세시 사십분. 세 번째 책을 마감했다. 회사 다닐 때 40세 전에 내 이름으로 번역한 책 한 권 갖기가 목표였는데, 회사, 코로나, 육아 등의 이런저런.. 2021. 9. 28.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