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르다!>
호르스트 클라인, 모니카 오스베르크하우스 지음 /
최성욱 옮김 /
한울림스페셜
최근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장애를 다룬 어린이책
<바람을 가르다>를 읽고 책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장애인을 대하는 마음, 우리 모두가 장애가 있다,
사람은 다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어떤 분은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며
장애 통합 학교를 찾아 보낸다고 했고,
어떤 분은 장애 친구가 그룹 과외에서 배제되는 것을
보고 자기가 과외를 따로 하기로 했다는
사연도 들려주었다.
나는 네 살 아이에게 이런 가치를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동네나 어린이집에서 장애인을 마주친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한울림스페셜에서
<누구나 다르다!> 서평단 모집 글을 보았다.
언제 어디서든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
내 뱃속에서 나온 너랑 나랑도 다른데,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 다르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이 책은 질의응답 형식으로 각기 다른 아이 24명의 인터뷰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자주 하는 말, 다른 친구들과 다른 나만의 특징,
나랑 비슷한 친구들이 얼마나 있는지,
별명은 뭔지,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
어떨 때 화가 나고 기분이 좋은지,
친구들이랑 뭐하고 노는지,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이 책에서 좋다고 생각한 점!
흔히 장애라고 부르는 신체장애, 지적장애만 다루지 않는다. 편식, 비만, 부끄럼쟁이, 무법자, 공주병, 과잉보호 같은 정말 반 친구 중에는 하나씩 있을 법한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특징을 지닌 아이들이 등장한다.
또한 시각장애, 청각장애뿐 아니라 다운증후군, 말더듬, 뇌병변, ADHD, 루게릭병, 왜소증, 심장병, 뇌전증 게임중독 등 다양한 장애, 질병을 다룬다.
질병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이 써 있어서 유심히 보게 되었다. 물론 누구나 다 다르므로, 같은 질병을 가졌다고 이 또한 다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렴풋하게 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하지 않다. 뒤쪽에서 작가의 말로 추측건대 실제 아이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 책을 만든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아이의 말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약간의 위트와 유머 덕분에 지루할 뻔한 인터뷰에 재미 포인트가 된다.
맨 뒤쪽에는 “나는!”이라는 페이지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읽고 나서 활동하기 좋은 구성이기도 하다. 새학기에 이런 책을 읽으며 서로 질문을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참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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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꽤 많아서
우리집 4살 아이에게 읽어줄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아이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마주한 상황에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의 특징이
단점이 아님을 알길 바란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또 그런 친구들을 만나길 바란다.
아이의 꽃길이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을 안아줄 수 있는
서로 어울려 사는 길이길 바란다.
*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고 관심이 있어
직접 서평단에 신청하여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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