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그림책은 <결혼식에 간 훌리안>입니다.
<인어를 믿나요?>라는 그림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고 딱 아실 것 같아요.
<인어를 믿나요?>에서 나온 아이와 똑같은 아이가 표지에 딱 등장해요.
안에는 이 책에서 멋있던 할머니도 나오고요 : )
이건 앞쪽 면지예요.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할머니와 아이가 멋지게 꾸미고 갑니다.
할머니는 머리를 풍성하게 부풀리고, 아이는 연보라 슈트에 멋진 보라 구두까지 신었어요.
왼쪽 페이지 가족의 옷차림과 비교해서 보면, 분명 좋은 곳에 가려고 차려입은 것 같죠.
이어지는 속표지에서
멋있게 차려입은 또다른 할머니와 예쁜 살구색 드레스를 입고 개구쟁이 같이 모자를 뒤집어쓴 소녀를 만나요.
검은 머리 할머니의 까만 스트랩 구두가 탐이 납니다. ^^
(현실은 힐 신어 본지가 정말 오래됐어요. ㅋㅋㅋ)
서로에게 소개해 주기 전에
할머니들이 자신의 손자 손녀의 옷맵시를 한 번 더 살려줍니다.
짠! 하얀 예복을 입은 이분들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에요!
그림으로도 아시겠지만, 글로 더 명확하게 드러나요.
저기, 신부들과 반려견 글로리아가 있네.
아름다운 색감의 풍경과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두 사람.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이 펼쳐집니다.
결혼식은 사랑을 위한 파티야.
우리와 똑같이 결혼식이 끝나고
할머니들끼리 수다가 이어지고,
훌리안과 마리솔도 피로연장을 빠져나와 결혼식장 곳곳을 함께 놀러 다녀요.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요정의 집"에 가고,
강아지와 놀다가 마리솔의 더러워진 옷을 보고,
훌리안은 자신의 옷을 벗어 요정처럼 날개를 단 옷을 만들어 주지요.
늦은 저녁까지 결혼식의 흥겹고, 즐거운 파티는 계속됩니다.
<인어를 믿나요?>도 그렇고,
이 책도 남자, 여자라는 성 고정관념에 갇혀 있지 않아요.
(사실, 이 책에서는 훌리안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렸거든요.)
각자가 원하는 대로 옷을 입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글이 많지 않아서
더 멋진 그림과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할머니들 패션이 아주 멋져요.
우리나라 할머니들도 이렇게 멋지게 입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할머니 되면 이렇게 입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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