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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그림책_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귀를 기울이면>

by 소소듬뿍 2021. 6. 1.

아이의 질문에 멋지게 대답해주던 <바람이 멈출 때>와 함께 빌렸던 책이 있어요.
같은 작가, 샬롯 졸로토가 글을 쓰고 스테파노 비탈레가 그린 <귀를 기울이면>.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무판에 그린 그림풍이 <바람이 멈출 때>와 같아요.
힘 있고 강렬한 이미지에 색감은 아름다운 그림이요.



"아이의 아빠는 오래전에 아이 곁을 떠났습니다."
이 말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아빠를 잃은 아이가 아빠가 그리울 때,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엄마에게 물어요.

처음부터 찡하죠. 그림 곳곳에도 아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요.
커튼인 듯, 창인 듯 벽면은 중절모를 쓴 아빠 형상이 보이죠.

알라딘 책 미리보기 <귀를 기울이면>

 

외롭고 쓸쓸할 때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렴.


알라딘 책 미리보기 <귀를 기울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저 멀리 교회 종소리가 들리는 듯,
언덕 너머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알라딘 책 미리보기 <귀를 기울이면>


아무 생각 없이 거실에 앉아 있는데
탁자 위 꽃별에서 꽃잎 한 장이 사르르 떨어지거나
새들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처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보면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가 너에게 보내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요.

알라딘 책 미리보기 <귀를 기울이면>


엄마의 말에 아이는 오랫동안 아담한 꽃이 핀 풀밭에 가만히 앉아 아빠를 생각해요.

 

새 한 마리가 머리 위에서 뱅뱅 맴돌았습니다.
아이는 새가 멀리 날아갈 때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는 엄마에게 귀 기울여 잘 들어 보겠다고 말해요.
하지만 마지막 말 덕분에 이 책이 진짜 좋았어요.

 

하지만 아빠가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엄마의 말대로 귀를 기울여 보고 아빠를 그려봐도 저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은 사람이 곁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 솜씨는 없어도, 그냥 그림책 보고 끄적이는 시간이 좋은 나의 힐링 타임.

그림책 읽고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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