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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어린이책_어린이 마음 엿보기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by 소소듬뿍 2021. 5. 20.

 

* 도서명: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 임정자 동화집 / 이형진 그림
* 창비



지난주 어린이도서연구회 책 모임 도서는 임정자 작가의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였어요.
성인이 되어 동화를 접한 건 어린이도서연구회에 가입하면서부터라 첫 모임 책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를 읽고는 동화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허무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후기

 

어린이책_친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어린이도서연구회 신입 모둠에서 처음으로 읽고 나눈 책은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라는 책이에요. 이 책 한 권으로 앞으로 읽을 동화가 더욱 기대되는 책입니다 : )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happy-go-lucky.tistory.com

 


그런데 이번 주 책을 읽고는 어린이 동화의 참맛을 알 수 있었어요!
초판이 2001년 5월, 20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 약간은 '올드하다'는 느낌을 말한 회원도 있었지만, 전 이 동화 속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거든요.

<낙지가 보낸 선물>
<꽁꽁별에서 온 어머니>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이빨귀신을 이긴 연이>
<흰곰인형>

이렇게 다섯 편으로 구성된 동화집은
<흰곰인형>을 제외한 나머지 네 편 모두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엉뚱한 행동으로 엄마에게 세차게 맞는 아이(요즘은 안 때릴 것 같지만ㅠㅠ ),
엄마랑 말이 잘 안 통하는 아이,
집에서 뛴다고 혼난 아이,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도
엄마가 일해서 데리러 올 수 없는 아이

(엄마, 아빠가 똑같이 일해도 아이는 엄마에게 우산을 기대하네요, 20년 뒤인 요즘은 아빠가 데리러 올 거라 생각하는 아이도 있겠죠?)

혼나고 답답하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그에 딱 알맞은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자주 매를 맞던 아이에겐 낙지가 빨판 신발을 선물해서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고,
엄마랑 말이 잘 안 통하는 이유가 엄마가 외계인인데 어렸을 때 마음 상자를 빼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아이가 다시 찾아주기도 하고요.
층간 소음으로 혼난 아이가 계단에 나왔더니 도깨비 세계에서도 시끄럽다고 혼난 도깨비들과 신나게 계단을 뛰어놀아요.

아이들이 이런 설정에 얼마나 깔깔거리고 웃고 통쾌해할지 보이는 것 같았어요.
어린이책은 교훈이 있어야 한다는 어른의 선입견을 빼고 보니 참으로 재미가 있더라고요. ^^
아이들 중에 잔소리 안 듣는 아이가 있을까요? 그렇담 아이가 아닐 것 같기도 해요. 외계인인가.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제약을 훨씬 많이 받는 아이들 입장에서
이런 동화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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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꽁꽁별에서 온 어머니>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엄마가 마음 상자를 잃어버린 외계인이라는 설정. 상상의 세계지만, 아이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를 그리고 있는 거겠죠.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서로 외계어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이런 엄마가 되지 말자고 다짐해 봅니다.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또 육아를 배우네요.
아이가 언제라도, 사춘기가 돼서도, 성인이 돼서도 항상 이야기하고 싶은 말 잘 알아듣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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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동화의 매력에 더더욱 빠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D

다음 책은 방정환 선생님의 탐정 소설, <칠칠단의 비밀>이에요.
성인 탐정 소설은 무서워서 잘 못 보는 타입인데, 어린이 탐정 소설은 좀 괜찮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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