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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번역7

번역 일지_적극성 작년 여름쯤 번역 에이전시 한 곳에 등록했다. 등록 후 한 곳에서 샘플 테스트를 하라고 연락이 왔고, 떨어져도 샘플을 꾸준히 보내주신 덕분에, 그곳을 통해 도서 2권을 번역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에이전시에 등록을 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샘플을 보내주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번역을 처음부터 목표한 사람이 아니기에 선배도 동료도 없어서 가입한 네이버 카페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PR 하고 일감을 수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출판사와 에이전시 전부 합해서 200곳에 이력서를 넣었다고 한다. '와우, 200곳이라니.' 내가 처음 번역기획서를 썼을 때, 출판사 20~30곳에 기획서를 넣었다. 처음 썼던 기획서는 청소년 대상의 페미니즘 도서였다. 출.. 2021. 4. 13.
번역일지_두 번째 마감 그리고 서프라이즈! #1. 두 번째 책 마감 두 번째 책은 번역 분량으로는 A4 110장으로 첫 번째 책과 비슷했는데, 기간은 이 주 정도 짧게 받은 탓에 시간에 너무 허덕이던 책이었다. 전 세계 새에 대한 지식정보 책으로 자료조사에 번역만큼 시간이 들었다. 새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단어의 무수한 뜻 덕분에, 이 새가 정말 어떻게 우는지 찾고 또 찾고, 듣고 또 들었다. 아, 정말 새가 우는 게 아니라 내가 울고 싶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croaking을 영어사전에서 찾으면, '새니까 깍깍 울겠지 하고 썼다가, 혹시나 개골개골 울면 어떡하지, 아니면 낮고 거칠게 운다는 뜻으로 썼을까?' 이런 생각에 빠져들면, 새의 울음소리를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단어가 수 없이 나왔다. 허허허. 본문에 나온 울음소리는 QR코.. 2021. 3. 29.
번역 일지_새 소리와 함께 힐링 번역? 지금 번역하고 있는 책은새 200마리의 노랫소리를 담은 논픽션, 지식정보 책이다. 새 일러스트와 함께QR코드로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아래 짤막하게 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새를 설명하는 두 문단 중한 문단은 새 소개, 다른 문단은 소리 묘사. 일러스트에서도 오색빛깔을 뽐내는 새는'이런 새가 지구에 존재하는 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감탄이 나온다. QR코드로 듣는 새소리는순간적으로 내가 자연에 나와 있나 싶을 정도다.기분이 좋다. 영어로 새소리를 표시해 놓은 부분의음가를 달려고 소리 내어 읽다 보면피식 웃음도 난다. 새의 서식지를 묘사하는 부분은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주로 하는데,멋진 대자연을 보는 것도 이 책을 번역하는 재미다. 하지만 이런 힐링 포인트와 재미만 있지는 않다.번역하기 전 이름을 아는.. 2021. 3. 7.
샘플 번역, 백수와 프리랜서 사이 그 어디쯤 샘플 번역 1. 후속 도서 역자 선정? 좋다 말았네. ​ 저번 도서 번역 마감 주간에 에이전시에서 후속 도서 샘플을 보내주셨다. ​ '후속 도서'​라는 단어는 샘플 테스트라는 관문을 남겨두고도 뭔가 벌써 내가 번역할 책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일을 이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 기존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행복이가 빨리 등원했으면... 제발...) ​ 그래서 아주아주 공손하게, 정말 죄송하다고, 지금 책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회신했었다. ​ 1.15.(금) 마감일. 번역본을 보내자마자, 에이전시에서 한 주 기한을 미뤘다면서 동일한 도서를 보내주셨다. ​ "오!! 정말 감사합니다." ​ 전 세계 무역 전쟁에 대한 책인듯했고, 경제 용어들.. 2021. 3. 1.
단행본 평균 번역 기간? 모르면 용감하다. 출판사에서 내 샘플 번역을 선택했다고, 처음이니 사무실로 방문해서 계약하자고 했다. (야호! 설레는 마음으로 통화를 하고 내일 당장 갈 수 있다고 말했다 ㅋㅋ 여유로운 모습 따위는 없음 ㅋㅋ) ​ 번역 기한을 여쭤보니, 내 상황도 고려해야 하니 일정을 생각해 보고 오라고 했다. ​ 한겨레 번역 수업을 들을 때, 번역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그때는 번역물에 따라서, 구문이 어렵다면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을 텐데 동일한 잣대를 댈 수 있을까 생각했다. ​ © JESHOOTS-com, 출처 Pixabay ​ 전화를 끊고 정말 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했다. ​ 첫째,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 행복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10시-10시 반, 청소 등 집안일, 장보기 1시간, 하원 시간.. 2021. 2. 28.
로망 실현, 첫 출판번역 계약(2020.11월) 로망이었다. 중학교 때 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김원희, 이미숙, 이나영, 윤해영 여자 주인공 네 명이 각각의 일과 사랑을 보여주던 드라마였다. ​ 이제 보니 이 시대에 여자 주인공이라니 나름 앞서가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퀸연출고흥식출연이미숙, 김원희, 윤해영, 이나영, 이훈, 정찬, 조재현, 황인성, 전원주, 최준용, 임현식, 김병세방송1999, SBS ​ ​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김원희가 파일럿이었고, 퇴근 후에는 코피까지 흘려가며 번역일을 하는 장면만 기억이 난다. ​ 김원희 역할이 멋있었다. 그때부터였을까, 투잡의 로망!! 번역에 대한 로망이 있던 게ㅋㅋ ​ 영문학도면서 회계의 매력에 빠져 회계학을 복수전공하고, 10년간 회계,재무,리스크분야에서 일하면서도 번역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문.. 2021. 2. 27.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다행입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도 아니고 나이 35살에 왜 이렇게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걸까요. 보면 보는 대로 배우면 배우는 대로 다 재미있어 보이고 해보고 싶어요. - 2020년 초 퇴사하는 마음으로 육아휴직을 썼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서울에 있다가 지방으로 이전했거든요. 아이가 없을 때는 주말부부도 괜찮았는데, 아이가 있으니, 주말부부는 다시 할 수 없다고 우리 부부는 다짐했습니다. 복직이냐 이직이냐, 아님 다른 일이냐를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이제 회사원은 그만 할래.’라는 결심이 섰습니다. 길어야 20년 다닐 회사 말고 100세까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지금이라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심각하게, 힘들게 고민하지 않았던 적성을 35살이 돼서야 더 열..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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