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번째 책 마감
두 번째 책은 번역 분량으로는 A4 110장으로 첫 번째 책과 비슷했는데, 기간은 이 주 정도 짧게 받은 탓에 시간에 너무 허덕이던 책이었다. 전 세계 새에 대한 지식정보 책으로 자료조사에 번역만큼 시간이 들었다.
새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단어의 무수한 뜻 덕분에, 이 새가 정말 어떻게 우는지 찾고 또 찾고, 듣고 또 들었다. 아, 정말 새가 우는 게 아니라 내가 울고 싶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croaking을 영어사전에서 찾으면,
'새니까 깍깍 울겠지 하고 썼다가, 혹시나 개골개골 울면 어떡하지, 아니면 낮고 거칠게 운다는 뜻으로 썼을까?'
이런 생각에 빠져들면, 새의 울음소리를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단어가 수 없이 나왔다. 허허허.
본문에 나온 울음소리는 QR코드로 들을 수 있는 딱 하나의 소리지만, 본문의 설명에는 다양한 울음소리를 묘사해놨기 때문이다. 정말 저자 옆에 가서 물어보고 싶었다. 흑 ㅠㅠ
아무튼 드디어 끝! 주말에 삼척으로 떠나자!!
#2. 서프라이즈! 첫 역서 출간 소식!
두 번째 책 번역본을 에이전시에 보내면서 첫 번째 책 진행 상황을 물었다. 첫 책은 1월 중순에 마감을 했기에, 거의 3개월이 되어 가던 차였다. 잠시 후 에이전시 부장님이 아주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다.
“카톡 보셨어요? 첫 책 출간 축하합니다. 책 디자인도 예쁘게 나왔어요. 교보에 4/5 출간하다고 떴네요! 진짜 축하해요.”
첫 번역본 보내고 아무 소식도 없던 터라 얼떨떨했다.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드디어 첫 책이라니!!! 오예!!
한겨레 번역 수업에서 출판사에서 교정이 끝나면 교정본을 역자에게 보내주고 최종으로 역자가 확인한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그런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궁금했다. 어떻게 내 글이 편집되고 교정돼서 나왔을까.
그래서 교정본을 안 보내주셔서 진행이 안 되는 줄 알았다고, 번역을 다 하고도 출간이 안 되는 책도 있다고 들어서 여쭤봤다고 말씀드렸다.
나의 궁금증 1. 교정본은 원래 출간 전에 역자에게 보내주는 게 아닌가?
A. 지금 에이전시에서 출간되는 책의 70~80%가 역자에게 교정본을 보내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바로 교정하고 출판하는 편이다. 의미가 바뀌거나, 꼭 번역자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 보내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번역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긍정적인 거다.
나의 궁금증 2. 번역을 다 하고서 출간이 엎어지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A. 우선 내가 속한 에이전시에서 번역한 도서가 엎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판사는 이미 저작권료와 번역료를 지급한 상태라 도서를 출간하지 않으면 출판사 손해가 크다. 그래도 출간이 엎어지는 경우는, 번역이 정말 재번역을 할 정도로 제대로 안 나왔을 때, 재번역을 맡기면 시의성이 떨어져서 출간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내 문장이 수정됐을지 궁금하다. 발췌 번역을 봤는데 달라진 부분이 보인다. 괜히 싱숭생숭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물론, 겁도 없이 내 번역 중에 더 괜찮은 문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첫 출간 소식에 날아갈듯 기뻤지만, 교정본을 미리 봤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수정된 부분에 대해 편집자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면 정말 큰 공부가 될 것 같은데.
출간 후 책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비교해보면서 문장력을 키워야지 다짐하는 요즘!
두근두근, 빨리 보고 싶다. 내 첫 책! :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9678381
<돈이 되는 빅데이터 읽기> 흥해라, 흥해라! 대박 기원!
데이터가 넘쳐 나는 시대, 기업이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라진다. 이 책은 경영진에게 데이터 과학 전문가가 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에서 데이터를 읽는 통찰을 얻고, 데이터 전문가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넘쳐나지만 아직은 쓸모없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전문가도 바로 써먹는 데이터 기술의 모든 것!
'꿈이 듬뿍: 번역가 > 번역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 일지] 두 번째 책 검토 및 샘플 번역 재요청 (0) | 2021.05.17 |
---|---|
번역 일지_적극성 (0) | 2021.04.13 |
[꿀팁] 번역 시 한 눈에 보는, 단위 변환 사이트! (0) | 2021.03.17 |
번역 일지_새 소리와 함께 힐링 번역? (0) | 2021.03.07 |
샘플 번역 탈락을 대하는 자세 (0) | 2021.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