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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스쿨9

3월 한 달 매일, 31일 글쓰기 성공!! 컨셉진스쿨에서 진행한 100일 글쓰기! 매일 쓸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3월 한 달 꼬박 성공했다. 물론 처음 계획은 작년의 홧병 날 것 같은 상황을 정리하는 거였지만, 매일 쓰고 싶은 소재는 넘쳐나니 별로 과거에 매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한 달간 길게든 짧게든, 잘 쓰든 못 쓰든, 매일 쓰면서 쓰는 데 재미를 붙였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다. 하루도 안 빼먹고 인증한 나를 칭찬해! 남은 날도 으쌰으쌰 :) 2021. 4. 3.
굿바이 회사] 006. 배려 그렇게 복직 후 첫인사를 치르고, 반년 뒤 2019년 6월 인사부 인사이동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인사부에서 전화를 받는 건 조마조마하다. 언제 또 본사 이동, 강제 이주하라고 전화를 할지 모를 일이었다. 아주 친절하게, 여자 차장님이 애는 잘 크냐고 물었다. "대리님, 애는 잘 커요? 지금 몇 개월이죠? 이번에 인사이동 대상자인 것 같은데, 혹시 본사 내려올 수 있어요?" "저 이번에 발령 나나요? 이제 겨우 돌 지나기도 했고, 아이가 좀 예민하기도 해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근데 계속 서울에 있을 수는 없어요. 한 번 생각해보고 알려 줄래요?" 본사 발령 나면 내려올 수 있는지 생각보고 알려달라고 했다. 기존에 지방과 서울 발령 시 직원들에게 귀띔도 해 주지 않던 회사였다. 전화를 끊.. 2021. 3. 16.
굿바이 회사] 005. 복직 육아휴직을 6개월 이상 하면 지방 본사로 발령을 낸다는 소리에 딱 5개월 하고 3주 정도 육아휴직을 썼다. 육아휴직을 눈치 보며 쓰는 사기업이 아직 많지만 다행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크게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그것도 아이 1명당 3년, 3회에 걸쳐서 쓸 수 있는 나름 육아휴직 복지는 좋은 회사다. 그래서 선배들은 출산하면 1년 휴직을 하고, 남은 2년은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남겨두는 것 같았다. 출산휴가 3개월에 휴직 5개월 3주. 아이가 8개월쯤 복직을 했다. 사실 집에서 아이를 보는 것보다 밖에서 일을 하는 게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기한이 있고 성과가 있는 끝이 보이는 일이었다면, 육아는 기한도 없고 육아 이론서도 적용되지 않고,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 2021. 3. 6.
굿바이 회사] 004. 회사원에게 출산 타이밍이 있을까? * 이 글은 컨셉진스쿨에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로 쓰는 글입니다.혼자 속 썩으며 홧병이 난 것만 같던그 시절을 털어내기 위해회상해서 쓰는 글입니다. (지금 아님 주의) * 앞 이야기001. 마음 속 화 털어내기002. 지방 이전 vs '강제 이주'003. 집 떠나와 열차 타고 가는 마음 그렇게 서울에 왔다.사실 좀 헷갈렸다. 난임의 두려움을 생각하면당장 아이를 갖고 싶었다.자궁내막증, 난소 반절제.흔한 부인과 질병이라지만 내 몸에서 난소 반쪽이 떨어져 나갔고,난소 기능을 반 밖에 못한다는 사실에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내 입지를 생각하면,아이 계획을 미루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공채로 직원을 뽑는 기업이라,성과가 기준이지만, 기수도 고려해서 승진을 시켰다.선배 기수들이 차례로 승진을 하고.. 2021. 3. 5.
샘플 번역 탈락을 대하는 자세 첫 번역 수주 이후 살짝은 들떠 있었는데, 허허허... 그 후 샘플 번역을 줄줄이 탈락했다. 2020년 11월, 참여했던 샘플 번역 도서의 역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에이전시 사무실에 첫 계약을 하러 방문했었다. 그때 에이전시 담당자가 해주신 말씀이 있다. “샘플 다섯 개 정도 했나요? 어땠어요? 선정된 사람이 더 잘했네 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더 잘했는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것도 있죠? 출판사 취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사실 그랬다. 어떤 샘플의 경우, 선정된 역자의 번역본과 비교하는데 내가 고민했던 단어들을 그 역자는 다 생략해버렸다. ‘이게 뭐지...?’ 단어를 마음대로 누락시키면 안된다. 하지만, 내가 고민한 단어도 출판사에서 그다지 마음에 드는 단어는 아니었나보다. 누락한 문장이 .. 2021. 3. 4.
굿바이 회사] 003. 집 떠나와 열차타고 가는 마음 * 이 글은 컨셉진스쿨에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로 쓰는 글입니다.혼자 속 썩으며 홧병이 난 것만 같던 그 시절을 털어내기 위해회상해서 쓰는 글입니다. (지금 아님 주의) * 앞 이야기001. 마음 속 화 털어내기002. 지방 이전 vs '강제 이주' 지방 이전 이후 매주 KTX를 타고서울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 했다. 이전 후 첫 주말,서울역으로 배웅해 준 남편에게차창 밖으로 손을 흔드니새삼 눈물이 찔끔 났다.창피하게, 청승을 떨었다. 정말 멀리 어디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훈련소 가는 길'이라는 노래를 들으며,'집 떠나와 열차타고 회사로 가는 길'은서글프다고 한탄했다. 지방 이전으로 주말부부를 하던 시절.예전에 같은 부서였던 팀장님이인사부에 계셨다. 신혼여행 갔다온지 3일 만에주말부부가 된 .. 2021. 3. 3.
굿바이 회사] 002. 지방 이전 vs '강제 이주' 내가 다니던 회사는 입사할 때는 본사가 서울이었지만,지방균형발전이라는 명목 하에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했다. 이 좁은 나라에 인구 20%가 수도권에 산다.지방균형발전법은 나라 차원에서는옳은 방향일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삶으로 들어가 보면,아니, 적어도 내 삶에 비추어 봤을 때지방균형발전으로 인한 기업 이전은나에게 '강제 이주'와 같았다. 지방이전을 알고 입사한일부 그 지방 사람들이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았다.가족과 다 같이 터전을 옮기는 직원들이 용기 있어 보였다. 그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좋아서하는 일이 좋아서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구체적으로 지방이전 이후를 그려보지 않았던,이직에 관심이 없었던 내가 바보 같았다. 원룸 전셋값, 생활비,매주 서울로 올라오는 차비 등연봉 천만 원 가까이 손해 보는 일이.. 2021. 3. 2.
굿바이 회사] 001. 마음 속 화 털어내기 2021년 3월 1일, 촉촉한 봄비가 오는 어느 삼일절. 컨셉진스쿨에서 하는가 시작하는 날이다. 평소에 일기를 쓰지 않는 나는,무언가에 화가 나고속이 상해서울고 싶을 때쓰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달았다. 짧은 육아휴직을 끝내고복직한 회사에서 겪은 몇 가지 일로나는 복직 일 년 만에 다시 육아휴직을 쓰게 됐다.퇴사하는 마음으로. 퇴사하는 마음으로 육아휴직을 썼지만,그 마음의 화는 오래갔다.2020년 상반기,그 화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도 있었고,새로운 일을 해보자는 의욕에 넘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몇 가지 사건은 잊을만하면,회사에 다니는 동료들과 연락을 할 때면,어김없이 떠올랐다. 작년의 별 소득 없던 방황 이후,이제 회사원 말고,하고 싶었던 일,학창 시절부터 로망이었던번역가가 되.. 2021. 3. 1.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2020년 11월,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다른 어린이집과 달리우리 아이가 다니는 민간 가정 어린이집은유독 긴급보육에 눈치를 줘서2021년 2월, 현재까지 가정보육 중이다. 다행히 입소 대기를 걸어놨던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7세까지 다닐 수 있는 집이다. 맞벌이 비중도 높아서정원 128명 중에 약 110명이 등원한다고 한다.(코로나 예방 차원에서뭐가 맞는 지 헷갈리긴 하지만,일할 때는 긴급보육이 절실하다.) 3월 입소를 앞두고,마치 아이가 다 적응을 한 것 마냥내가 하고 싶은 일을보이는 대로 벌여놨다. 1. 노원 어린이도서연구회 신규가입 (어린이책 깊이 있게 읽고 싶다! 어린이/청소년 책 기획해서 번역하고 싶다!) 2. 클럽 창작과비평 2021 봄호 신청(feat...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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