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일,
촉촉한 봄비가 오는 어느 삼일절.
컨셉진스쿨에서 하는
<100일 글쓰기>가 시작하는 날이다.
평소에 일기를 쓰지 않는 나는,
무언가에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울고 싶을 때
쓰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달았다.
짧은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한 회사에서 겪은 몇 가지 일로
나는 복직 일 년 만에 다시 육아휴직을 쓰게 됐다.
퇴사하는 마음으로.
퇴사하는 마음으로 육아휴직을 썼지만,
그 마음의 화는 오래갔다.
2020년 상반기,
그 화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도 있었고,
새로운 일을 해보자는 의욕에 넘치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몇 가지 사건은 잊을만하면,
회사에 다니는 동료들과 연락을 할 때면,
어김없이 떠올랐다.
작년의 별 소득 없던 방황 이후,
이제 회사원 말고,
하고 싶었던 일,
학창 시절부터 로망이었던
번역가가 되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직까지 회사원도 번역가도 아닌
그 어중간한 위치에서
방황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제는 그만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다.
100일 글쓰기를 통해
나를 괴롭혔던 몇 가지 사건을
아주 끝까지 곱씹고 재구성해서
티끌만큼이라도 남아있던 화를 털어낼 거다.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거다.
또한 100일 글쓰기로
글쓰기 습관이 생긴다면
앞으로는 나도
은유 작가가 <쓰기의 말들>이라는 책에서
말했던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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