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서관 책장에서
작가 이름을 보고 들고 왔어요.
제가 이날 <나를 세어 봐!>라는 책을 반납하던 길이었거든요.
사자의 눈빛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던 이 책의 글 작가 케이티 코튼이었어요.
그림이 더 인상적인 책이었지만,
익숙한 작가의 이름에 무조건 빌려 온 책입니다.
<별을 선물할게>
귀염귀염한 곰돌이 가족이
배를 타고 높은 산을 가리키고 있어요.
아니, 별을 가리키는 걸까요?
면지에는 너른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위로
새까만 밤하늘과 총총 떠 있는 별이 보여요.
앞쪽에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인디언 텐트(?)가 귀엽네요.
창가에 엄마 곰과 아가 곰이 별을 보고 있어요.
아가 곰이 별을 하나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 행복할 거라고요.
이 곰 엄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별을 따 준다고 합니다. 작은 별을 선물해 주겠다고요.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
제일 높은 올라와요산에 가면
별에 닿을 수 있을 거라면서
엄마 곰과 아이 곰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알잖아요.
별을 선물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란 걸요.
곰 엄마는 몰라서 산에 올라간 걸까요?
아니면 아이에게 해보자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던 걸까요?
올라와요산에서 결국 별을 따지는 못해요.
(너무 스포인가요, 다 예상한 결말이시죠? ㅋㅋ)
하지만 이 산 위에서의 장면이 저는 또 참 좋더라고요.
칠흑 같은 밤하늘과 별,
그리고 두 손 꼭 잡은 엄마와 아이.
엄마가 이렇게 말해요.
미안해, 아가야.
밤하늘이 너무 높아서
엄마 손이 닿질 않아.
제목이 <별을 선물할게>인데
이리 끝나면 안 되잖아요!
그 뒤로 이어지는 뻔하다면 뻔한 결말에
나는 어떤 별을 선물할지,
누가 선물을 받는 건지
나의 별은 어떤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별을 선물 받고 싶은 날,
별을 선물 하고 싶은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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