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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창작과비평> 2021 여름호 시작 / 책머리에

by 소소듬뿍 2021. 6. 18.


<창작과비평> 2021 봄호에 이어 여름호도 신청했다.
책이든, 기사든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쏙쏙 골라서 읽기에 <창작과비평>에 들어 있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보며 낯선 글에 대한 신선함과, 새로운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 논단, 대화, 현장 그리고 다양한 현대 단편 소설과 시(시는 이해가 어렵지만^^;)

이번 호 '책머리에'를 읽고서 목차에서 읽고 싶은 꼭지를 표시했다.
- (특집) 코로나 시대에 드러난 돌봄이라는 '관계적 노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탐구한 여성과 가족 이야기
- (대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방 소멸'이라는 주제로 나눈 대화
- (논단) 내집 마련이 꿈인 나에게 '부동산공화국을 넘어 땀이 대우받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라는 솔깃한 제목(지금 같아서는 정말로 불가능할 것 같기만 한),
- (현장) 제주 4.3.과 미얀마 사태

이상 관심 있던 주제와 소설, 촌평은 다 읽어 볼 생각이다.



'책머리에'서 필자는 보궐선거 여당의 패배를 들며 4.19. 직후 김수영 시인이 한 말을 인용한다.

소위 시를 쓰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이번 4.19나 4.26을 냉담하게 보고 있는 친구들이 적지 않은 것을 나는 알고 있는데(어울리지 않게 날뛰는 친구도 보기 싫지만 그 이상으로) 나는 이런 위인들을 보면 분이 터져서 따귀라도 붙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있다.
(이 사건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통찰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시인의 자격이 없다.


김수영 시인의 말을 해석하며 '촛불혁명에 값하는 주체로 살아가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촛불혁명을 계승했다고 하는 현 정권은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선언이 단순한 미사여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했으니 촛불 정신도, 저런 미사여구의 선언도 다 허위라고 말하는 냉담의 언어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적폐 청산이란 과거보다 미래를 대상으로 더 절실한 작업이라는 말이 왠지 희망적으로 느껴진다.

미래라고 여겨진 주류적 예단을 청산하는 일,
그리고 오지 않으리라 포기해온 것을 가능한 미래로 복구하는 일.

'여당의 참패는 촛불의 포기가 아니라 촛불의 참된 기운을 되살리고픈 시민들의 염원이자 명령'이라는 필자의 해석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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