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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그림책_ <왕 없는 왕국> 2022 대선 우리는 왕이 필요하지 않다

by 소소듬뿍 2022. 3. 3.

<왕 없는 왕국>
마리아 라모스 지음 / 윤경희 옮김 / 단추출판사

단추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온다고 단추 요정을 모집했다.

야호 ><

단추 요정으로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요정’이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아차ㅋㅋ 이 책 주인공이 표지에 있는 꼬마 요정들이다 :)

<왕 없는 왕국> 가제본


처음 읽고 나자마자 든 생각은
곧 앞두고 있는 3월 9일 대선 생각이 났다.

이 귀여운 책을 들고
이런 생각이 들어도 되나 싶어서
또 한 번 읽었다.

귀여운 꼬마 요정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우리집 귀여운 꼬마가 생각이 났다.

- 책 속에서
커피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꼬마 요정들은
왕이 좋아하니까 커피를 마신다.
- 우리집에서
채소를 싫어하는 우리집 꼬마는
엄마의 칭찬이 듣고 파서 어린이집 점심 때
채소를 딱 하나 먹고는 자랑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우리 가족의 왕이라는 건 아니다.
남편도 나도 우리집 꼬마가 좋아하니까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서로 번갈아가며 왕이 되는 건가.

왕이란 한 나라를 통치하는 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왕으로 군림하려는 사람일수 있고,
어떤 집단이든 힘이 더 센,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

이 그림책의 첫 문장.
“여기는 꼬마 요정들의 왕국입니다.”

꼬마 요정들의 왕국이지만,
꼬마 요정들은 시민일 뿐 왕은 꼬마 요정이 아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대두 여왕을 닮은 ‘예쁜 왕’이 나온다.

꼬마 요정들은 순진무구하다.
여왕이 보는 서류에 뭐가 써 있는지 잘 몰라도
(사실 아무것도 안 써 있다, 충격!),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커피도
자신들의 예쁜 왕이 좋아하니까 함께 좋아한다.
왕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가보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이 죽는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꼬마 요정들은
자신들의 왕을 찾아 떠난다.

<왕 없는 왕국> 뒷표지 중


자신과 다른 존재를 만나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선뜻 받아주는 사람은 없다.

텔레비전 속에서 서로 자길 뽑아달라고
서로 할퀴는 모습만 보다가
왕이 되어 달라는데도 거절하는 모습을 보니 신선하다.

왕이 되어달라는 제안은 거절당하지만,
꼬마 요정들은 얻은 게 많다.

왕이 없이도 문제를 잘 헤쳐 나갔다는 자신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내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따라 스스로 하는 행동.

-

요 귀여운 책이 가져다 준 생각이
중구난방으로 튀어 올라 잘 정리가 안 되지만,
계속 떠오르는 생각들은 있다.

대선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

3월 9일 대선, 우리는 왕이 필요하지 않다.
꼬마 요정들은 이해도 못 하는,
왕이 좋아하는 일만 하는 대통령 말고,
꼬마 요정들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는
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

꼬마 요정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목소리가 서로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목소리가 제각각 커지더라도
각자의 이해를 조정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대통령이나 일부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 꼬마 요정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왕 없이도 잘 헤쳐 나갈
이 나라의 ‘꼬마 요정’이 되어야지 : )

뾰로롱 뿅!


ps. 이 글을 쓰려고 다시 한 번 읽고 뒷면의 서지 정보를 보는데, 또 한 번 아차! 출간일이 2022년 3월 9일이다. (출판사 센스 보소ㅋㅋ)




* 단추출판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신간을 보고 서평단 신청을 했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제본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역시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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