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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듬뿍: 일상, 마음 쓰기 : )/행복이의 말말말

행복이의 말말말,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면서

by 소소듬뿍 2022. 3. 13.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무언가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써보았다.

쓰다 보니 아이와의 일상도 남기고 싶었고,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일의 기록장에
나의 관심사를 기록하는 일보다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 많아졌다.

육아휴직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함께 터진 나의 일상은
24시간을 빽빽하게 아이와 함께 보냈다.

물리적으로 나만의 공간,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나만의 공간으로 만든 온라인에서까지
아이와의 일상으로 채우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게 된 새로운 블로그,
바로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다.

나름 이곳을 새로 만들 때에는
네이버 블로그는 아이와의 기록을 남기고,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만을 위한 기록을 하겠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글쓰기 끈기가 부족한 나는
둘 다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다.
마음으로는 소소한 일상이라도 기록하고,
특히 말을 하기 시작한

아이의 사랑스러운 말들을 기억하고 싶었는데

전부 마음에 그치고 남긴 것은 한 손가락에 꼽는다.


최근 김슬기 작가의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라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lt;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gt; 제목이 참 내 이야기 같다.



이제 다섯 살 된 아이를 키우며
조금의 여유가 생겼는지,
'독립된  나만의 공간'으로 유지하고자 만들었던
이 공간에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야심 찬 포부로 계획했던 두 가지 블로그에
모두 글을 쓰거나 관리하는 것도
글쓰기가 습관이 되지 않은 내게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다른 이유로는

이제 나의 일상이나 일, 읽은 책을 기록할 때

아이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점도 깨달았다.

일을 할 때에도, 책을 읽을 때에도
아이와 있었던 일들, 아이가 해준 말,

아이에게 느낀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나만의 독립된 공간, 나를 위한 생각만 이곳에 쓰겠다는 마음이

어쩌면 불가능할 정도로 아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삶이 그렇다.

그리고 그런 삶을 이제는 진정 인정하고 사랑하는 지금의 내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더 늦지 않게,
사랑하는 아이가 한 기억하고 싶은 말들을 이곳에 기록하고자 한다.
그래서 새롭게 게시판도 만들었다.

"행복이의 말말말"

꾸준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김슬기 작가가 모집한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글쓰기 클럽 1기>도 신청했다.

시작의 의미를 담아
카뱅 저금통을 깨고 회비 5만원을 입금했다.
놀이공원 갈 정도가 모여있다고 했는데,
오만오천원 정도가 있었다.
이걸 딱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나만 인정할 의미부여를 했다.



일주일에 2번 글을 쓰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도 이미 마감일은 7시간이 지난
출석체크 2시간 전 벼락치기를 하고 있는 지경이다.

 

옆자리가 허전한 행복이는 

벌써 깨서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몇 번을 왔다갔다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이상한 외계어가 들리는 이 아침

나는 더 이상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쓸 수가 없을 것 같다.

남은 3주는 여유롭게 쓸 수 있을까,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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