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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듬뿍: 일상, 마음 쓰기 : )57

영화 <소울>이 알려준 아이의 천사 시절 아이가 사진 한 장을 보며 묻는다. “엄마 행복이는 어디에 있어?” “행복이는 엄마 뱃속에 있지.” 임신 6-7개월쯤 남이섬에 놀러간 적이 있다. 지독했던 입덧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제 제법 나 임신했어요 하고 불뚝 내민 배를 손으로 드러내며 찍은 사진이다. 그 사진을 보고 아이는 자기가 어디에 있냐며 물었다. “요기 엄마 뱃속에 있지.” 며칠 뒤에 아이는 거실장을 뒤지다가 우리의 연애시절과 결혼식 사진을 찾았다. “엄마, 나는 어디에 있어? 엄마 뱃속에 있어?” 자기가 보이지 않으니 엄마 뱃속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나름의 추리력과 응용력에 감탄하며 말한다. “이때 행복이는 아직 엄마 아빠한테 안 왔을 때야. 천사라서 하늘에서 놀고 있었을 걸.”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 떠오른 애니메이션이 있다. 픽.. 2022. 3. 27.
너도 나도 행복이도 다함께 부르는 말놀이 작년, 행복이가 4살 때 읽은 그림책이 하나 있다. 전래동요 / 주경호 인형으로 꾸밈 /보림출판사 여기서 말하는 할아버지는 행복이의 할아버지도 아니고 나의 할아버지가 살던 시대일 것 같다. 아버지가 지게 매고 일하러 나가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ㅇㅇ야~ 놀자~" 하고 데리러 와서 산으로 들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놀다가 저녁 먹을 때쯤 돌아와서 할머니 품에서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고 별을 세다가 보름달이 밝게 뜬 장면으로 끝난다. 나도 엄마도 아는 노래가 많지는 않지만, 동일한 음가가 정겹게 반복되는 말놀이에 운율을 따라 음을 붙이니 절로 노래가 된다. 한국인에 DNA에 들어있나 싶은 곡조로 입에 착착 붙는다. 모든 전래동요에 다 똑같은 음을 붙여도 노래처럼 이어진다는 게 신기했.. 2022. 3. 19.
행복이의 말말말,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무언가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써보았다. 쓰다 보니 아이와의 일상도 남기고 싶었고,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일의 기록장에 나의 관심사를 기록하는 일보다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이 많아졌다. 육아휴직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함께 터진 나의 일상은 24시간을 빽빽하게 아이와 함께 보냈다. 물리적으로 나만의 공간,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나만의 공간으로 만든 온라인에서까지 아이와의 일상으로 채우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게 된 새로운 블로그, 바로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다. 나름 이곳을 새로 만들 때에는 네이버 블로그는 아이와의 기록을 남기고,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만을 위한 기록을.. 2022. 3. 13.
우리의 말은 어디로 갔을까? 남편이 말한다. 자기가 퇴근하고 한 시간 동안 내가 한숨을 6번 쉬었다고 한다. 얼마 안 있어 한번 더 세 준다. “7번 쉬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 날이었다. - 대선 전날 아이는 예방접종 2대를 맞았다. 독감주사를 맞을 때 워낙 씩씩하게, 쿨하게 '따끔'했는데 괜찮았다며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던 꼬마라 이번 예방접종도 씩씩하게 맞을 거라 생각했다. 아이는 진료실에 들어가서 팔을 걷으려고, 아니 팔을 빼려고 소매를 잡아 당기자 마자 주먹으로 옷을 꽉 쥐고 팔을 펴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아이의 말은 무시당했고, 아이의 커지는 울음소리에 밖에서 간호사 1명이 더 달려왔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더 거세게 하기 싫다고 표현하는 아이라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나) 아이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 2022. 3. 11.
제로 웨이스트 책 _<이제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제로 웨이스트'를 다룬 책을 다시 읽었다. 가끔씩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까먹지 않기 위해서,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읽는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제로 웨이스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저자도 '의지가 한풀 꺾일 때' 쓰레기 관련 다큐멘터리나 책을 보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돌아보고 의지를 불태운다고 하니 왠지 공감이 되기도 하면서, 나 같은 입문자는 더 열심히 이런 책을 주기적으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개념,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는 책은 많다. 주제가 같으니 내용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보통 제로 웨이스트 하면, 제로 웨이스트 선구자인 비 존슨(Bea Johnson)이 제시한 일.. 2021. 6. 24.
트래쉬버스터즈와 함께하는 버스팅! Go Busting! 계간지는 지구를 지키는 책 읽기라는 주제로 환경을 지키는 업체와 콜라보를 하고 있어요. 2021 봄호에는 #플라스틱방앗간 과 콜라보였는데, 이번에는 #트래쉬버스터즈 와 하네요.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예요. 축제나 행사 때 버려지는 무수한 일회용품 식기 대신 다회용 식기를 대여하고 수거하는 업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트래쉬버스터즈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trashbusters.kr 읽기 모임에서 트래쉬버스터즈가 제안한 미션은 바로 Go Busting! 버스팅 하기! 버스킹은 들어봤는데, 버스팅은 뭔가요?? (이모티콘 언제 생겼지 ㅋㅋ) 버스팅 예제 10가지! 텀블러, 빨.. 2021. 6. 18.
900원 밀크티 맛, 이건 아니지. 번역 수업 전 다른 카페에 가면 늦을 것 같아서 지하철 역사에 있던 쥬시&차얌 매장에 들렀다. (아마 차얌 메뉴인듯??) ‘뭐라, 밀크티가 900원이라고? 말도 안 돼, 한번 먹어 볼까?’ 음, 정말 900원인 이유가 있다. 이건 홍차맛도 우유맛도 안 난다. 그냥 얼음이 다 녹은 맛이다. 안 먹은 것보다 못하다. 집에 가는 길, 얼른 다른 거 먹고 싶다. 2021. 6. 2.
플라스틱 병뚜껑 모아모아 짠! 플라스틱 방앗간과 창작과비평이 콜라보한다는 소식을 듣고 계간지를 알게 됐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재활용이 어려운 작은 플라스틱을 멋진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글로벌 프레셔스 플라스틱”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환경연합에서 운영한다. 지난해 베타클럽으로 참여해 종종 모아서 보내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받아 보았다. :) 이번엔 봄호와 함께 병뚜껑을 모아 버릴 수 있는 상자와 플라스틱방앗간 스티커를 함께 보내주셔서 성실하게 모았다 :) 아예 안 나올 수는 없는 듯 ㅠㅠ 3월부터 세 달 모은 병뚜껑. 아이 우유와 마시는 요거트 병뚜껑이 대부분이다. 생수를 사 먹을 때는 뚜껑이 진짜 많이 나왔는데, 브리타 정수기로 갈아타면서 병뚜껑이 많이 줄었다. (+플라스틱 생수병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있대요! 상황.. 2021. 5. 31.
불가능한 걸까. 회사 다닐 때 받던 월급을 번역하면서 벌 생각을 하니 불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 보고 뛰어든 일이 아니었지만 회사가 주던 경제적 여유에 미련이 생긴다. 이 일이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자 한 건 아니고 회사가 지방으로 가니 가족과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내린 최선의 선택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돈 벌기. 이직과 번역이라는 두 가지 옵션을 저울질할 때 의무감으로 분기에 한 군데씩 이력서를 넣고, 세 군데 면접을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물론 붙었으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회사를 다녔겠지만, 마지막 면접을 보고는 거짓말처럼 ‘이제 그만 할래.’ 하는 마음이 생겼다. 뭔가 내 의무를 다한 것 마냥. 회사 다니면 또 못 해 볼 일인 걸 알기에 이왕 쉬게 된 거 번역을 좀 더 해..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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