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듬뿍: 일상, 마음 쓰기 : )57 3월 한 달 매일, 31일 글쓰기 성공!! 컨셉진스쿨에서 진행한 100일 글쓰기! 매일 쓸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3월 한 달 꼬박 성공했다. 물론 처음 계획은 작년의 홧병 날 것 같은 상황을 정리하는 거였지만, 매일 쓰고 싶은 소재는 넘쳐나니 별로 과거에 매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한 달간 길게든 짧게든, 잘 쓰든 못 쓰든, 매일 쓰면서 쓰는 데 재미를 붙였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다. 하루도 안 빼먹고 인증한 나를 칭찬해! 남은 날도 으쌰으쌰 :) 2021. 4. 3. 삼척 해변, 내가 알던 동해가 아니다. (연안 침식) 두 번째 번역 원고를 송부하고,기다리고 기다리던 삼척 여행을 떠났다.얼마만의 여행인가, 얼마만의 바다인가.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흐린 날에도 삼척 쏠비치 앞 한 쪽 해변의 물은그야말로 에메랄드 빛이었다.바다는 그대로인듯 싶었지만,모래사장은 달랐다. 이제 모래사장에서 바다로 쭈욱 뛰어 들어가는 그런 장면을 연출할 수가 없다.중간에 모래 절벽이 있기 때문이다. 완만하게 바다로 이어진 모래사장이 아니라,중간에 툭 30cm 이상의 모래 절벽이 있다. 모래 절벽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진다.거센 바람에 추운 날씨였어서 바닷물에 빠질까봐그 다음에는 얼씬도 못 했다. 아래서 찍어야 더 확실하게 보일텐데. 그래도 앞쪽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드나드는 쪽의 높이 차이가 느껴진다. 기사로 찾아보는 사진은 삼척해변보다 더 심각하다.. 2021. 4. 2. 굿바이 회사] 006. 배려 그렇게 복직 후 첫인사를 치르고, 반년 뒤 2019년 6월 인사부 인사이동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인사부에서 전화를 받는 건 조마조마하다. 언제 또 본사 이동, 강제 이주하라고 전화를 할지 모를 일이었다. 아주 친절하게, 여자 차장님이 애는 잘 크냐고 물었다. "대리님, 애는 잘 커요? 지금 몇 개월이죠? 이번에 인사이동 대상자인 것 같은데, 혹시 본사 내려올 수 있어요?" "저 이번에 발령 나나요? 이제 겨우 돌 지나기도 했고, 아이가 좀 예민하기도 해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근데 계속 서울에 있을 수는 없어요. 한 번 생각해보고 알려 줄래요?" 본사 발령 나면 내려올 수 있는지 생각보고 알려달라고 했다. 기존에 지방과 서울 발령 시 직원들에게 귀띔도 해 주지 않던 회사였다. 전화를 끊.. 2021. 3. 16. 서른 여섯 생일 그리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 서른이 넘어도 생일이 다가오면 좋았다. 예전처럼 친구들이랑 한 달 내내, 주말마다 생일 파티를 하지는 않아도, 그냥 그 케이크에 초를 꽂고 후 하고 부는 그 의식이 좋았다. 이번 생일은 이상하게 무감각했다. 생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남편이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지만, 물욕도 없고, 생일에 별 다른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이래서 나이 먹은 건가 싶게 말이다. 아니면 번역 마감이 진짜 코앞이라, 생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인지도 몰랐다. 아이의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이 순탄치 못해서 마음 한구석도 무거웠다. - 요즘에는 SNS가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들의 생일을 알려준다. 예전에는 친한 친구들의 생일을 일부러 다 외웠지만, 지금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의 생일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SNS.. 2021. 3. 15. [공유] 2020년 제4차 전국 그림책 책방 지도(그림책협회) 코로나로 꼼짝도 못 하고 동네에만 지내고 있는 요즘 (네 살 아이 덕분에 더 그렇습니다.) 가보고 싶은 그림책방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그림책방, 동네책방 투어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아, 이 따뜻한 봄날, 책방으로 나들이 가고 싶네요 : ) 제가 사는 강북은 허전하네요 ㅠㅠ 어여쁜 그림책방이 생기면 방앗간 드나들듯 다닐 것 같은데 말이죠 : ) 마포구민들 부럽습니다 :D 2021. 3. 14. 지구를 위한 책 읽기, 에코챌린지 다짐(feat. 클럽 창작과 비평) 매주 열심히 재활용이 될 거라 생각하고 버리던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14%도 안 된다고 한다. 정말 놀랄 만한 수치다. 작년에 우연히 플라스틱 방앗간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재활용으로 내놔도 너무 작아서 재활용할 수 없는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해서 멋진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곳! ▶ 플라스틱 방앗간 사이트! ppseoul.com/mill 플라스틱 방앗간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만드는 큰 변화 ppseoul.com 베타 서비스 기간에 참여해서 정말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 음료 빨대, 병뚜껑, 작은 두부 케이스 등, PP와 PE라고 쓰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보냈더니, 짜잔! 이렇게 아름다운 치약짜개가 되어 돌아왔다. 플라스틱 방앗간 인스타 피드를 보던 중 창비와 콜라보로 "지구를 위한 책 읽기.. 2021. 3. 12. 굿바이 회사] 005. 복직 육아휴직을 6개월 이상 하면 지방 본사로 발령을 낸다는 소리에 딱 5개월 하고 3주 정도 육아휴직을 썼다. 육아휴직을 눈치 보며 쓰는 사기업이 아직 많지만 다행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크게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그것도 아이 1명당 3년, 3회에 걸쳐서 쓸 수 있는 나름 육아휴직 복지는 좋은 회사다. 그래서 선배들은 출산하면 1년 휴직을 하고, 남은 2년은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남겨두는 것 같았다. 출산휴가 3개월에 휴직 5개월 3주. 아이가 8개월쯤 복직을 했다. 사실 집에서 아이를 보는 것보다 밖에서 일을 하는 게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기한이 있고 성과가 있는 끝이 보이는 일이었다면, 육아는 기한도 없고 육아 이론서도 적용되지 않고,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 2021. 3. 6. 굿바이 회사] 003. 집 떠나와 열차타고 가는 마음 * 이 글은 컨셉진스쿨에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로 쓰는 글입니다.혼자 속 썩으며 홧병이 난 것만 같던 그 시절을 털어내기 위해회상해서 쓰는 글입니다. (지금 아님 주의) * 앞 이야기001. 마음 속 화 털어내기002. 지방 이전 vs '강제 이주' 지방 이전 이후 매주 KTX를 타고서울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 했다. 이전 후 첫 주말,서울역으로 배웅해 준 남편에게차창 밖으로 손을 흔드니새삼 눈물이 찔끔 났다.창피하게, 청승을 떨었다. 정말 멀리 어디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훈련소 가는 길'이라는 노래를 들으며,'집 떠나와 열차타고 회사로 가는 길'은서글프다고 한탄했다. 지방 이전으로 주말부부를 하던 시절.예전에 같은 부서였던 팀장님이인사부에 계셨다. 신혼여행 갔다온지 3일 만에주말부부가 된 .. 2021. 3. 3. 굿바이 회사] 002. 지방 이전 vs '강제 이주' 내가 다니던 회사는 입사할 때는 본사가 서울이었지만,지방균형발전이라는 명목 하에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했다. 이 좁은 나라에 인구 20%가 수도권에 산다.지방균형발전법은 나라 차원에서는옳은 방향일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삶으로 들어가 보면,아니, 적어도 내 삶에 비추어 봤을 때지방균형발전으로 인한 기업 이전은나에게 '강제 이주'와 같았다. 지방이전을 알고 입사한일부 그 지방 사람들이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았다.가족과 다 같이 터전을 옮기는 직원들이 용기 있어 보였다. 그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좋아서하는 일이 좋아서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구체적으로 지방이전 이후를 그려보지 않았던,이직에 관심이 없었던 내가 바보 같았다. 원룸 전셋값, 생활비,매주 서울로 올라오는 차비 등연봉 천만 원 가까이 손해 보는 일이.. 2021. 3. 2. 이전 1 ··· 3 4 5 6 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