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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28

어린이책_살아있다는 건 &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어린이도서연구회 상반기 신입 모둠 책 모임이 어느새 2번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의 노란 표지에 당당하게 서 있는 삐삐는 빨간 머리를 양갈래로 따서 묶고, 무릎까지 오는 스타킹을 짝짝이로 신고, 누가 봐도 큰 신발을 신고서 자기 덩치보다 큰 말 한 마리를 번쩍 들어 올리며 당당하게 옆을 쳐다보고 있다. 오히려 들어 올려진 말의 표정이 놀란듯하다. 엄마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아빠는 배를 타는 선장이었는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바람에 날려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엄마는 하늘나라의 천사고, 아빠는 식인종 섬에 도착해서 황금 왕관을 쓰고 왕으로 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뒤죽박죽 별장에 혼자 사는 삐삐의 옆집에는 토미와 아니카가 산다. 토미와 아니카는 학교에 다니고, 집에서도 규칙을.. 2021. 6. 15.
그림책_별을 선물받고 싶은 밤 <별을 선물할게> 이 책은 도서관 책장에서 작가 이름을 보고 들고 왔어요. 제가 이날 라는 책을 반납하던 길이었거든요. 사자의 눈빛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던 이 책의 글 작가 케이티 코튼이었어요. 그림이 더 인상적인 책이었지만, 익숙한 작가의 이름에 무조건 빌려 온 책입니다. 귀염귀염한 곰돌이 가족이 배를 타고 높은 산을 가리키고 있어요. 아니, 별을 가리키는 걸까요? 면지에는 너른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위로 새까만 밤하늘과 총총 떠 있는 별이 보여요. 앞쪽에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인디언 텐트(?)가 귀엽네요. 창가에 엄마 곰과 아가 곰이 별을 보고 있어요. 아가 곰이 별을 하나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 행복할 거라고요. 이 곰 엄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별을 따 준다고 합니다. 작은 별을 선물해 .. 2021. 6. 3.
그림책_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귀를 기울이면> 아이의 질문에 멋지게 대답해주던 와 함께 빌렸던 책이 있어요. 같은 작가, 샬롯 졸로토가 글을 쓰고 스테파노 비탈레가 그린 .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무판에 그린 그림풍이 와 같아요. 힘 있고 강렬한 이미지에 색감은 아름다운 그림이요. "아이의 아빠는 오래전에 아이 곁을 떠났습니다." 이 말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아빠를 잃은 아이가 아빠가 그리울 때,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엄마에게 물어요. 처음부터 찡하죠. 그림 곳곳에도 아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요. 커튼인 듯, 창인 듯 벽면은 중절모를 쓴 아빠 형상이 보이죠. 외롭고 쓸쓸할 때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저 멀리 교회 종소리가 들리는 듯.. 2021. 6. 1.
내 마음이 왜 이런지 궁금하다면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연보랏빛에 표지에 반짝거리는 제목과 떨어뜨린 아이스크림 콘, 정확히 말하면 아이스크림 콘이 뒤집어져 있는데 쏟아진 아이스크림이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나뉘어 있다. 이 마음도 저 마음도 다 나라는 의미였을까? - 회사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지방 발령이 난 2020년 1월 난 육아휴직을 택했다. 그 후 이직 면접에서 지금 휴직 중이라는 말에 같은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럼, 애는 누가 키우나요?" 21세기, 그것도 2020년에 경력직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들을 질문이다. 실무 관련 질문에 분위기가 좋았다가 내가 육아휴직 중이라는 걸 안 이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저 질문 이후로 야근은 할 수 있는지, 출장은 갈 수 있는지 물었다. 면접관의 입꼬리가 반쯤 올라간 건 내 느낌뿐일지도 몰랐다. 면접을.. 2021. 5. 28.
그림책_아이의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해야지! <바람이 멈출 때> 오늘의 그림책은 샬럿 졸로토의 입니다. 지난 석가탄신일, 햇볕은 뜨거워도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가져온 책은 바람이 멈출 때지만요 ㅋㅋ (무슨 연관성인지,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샬럿 졸로토 글 /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 김경연 옮김 풀빛 그림은 스테파노 비탈레라는 작가가 그렸대요. 아기자기한 그림은 아니지만 전 이 나무 느낌과 그 위에 강한 선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표지에 있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가 날이 저무는 것을 본 아이는 그만 슬퍼집니다. 잘 자 인사를 하러 온 엄마에게 왜 낮이 끝나야 하냐고 물어요.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해 주실 건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다고, 밤은 달과 별, .. 2021. 5. 21.
어린이책_어린이 마음 엿보기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 도서명: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 임정자 동화집 / 이형진 그림 * 창비 지난주 어린이도서연구회 책 모임 도서는 임정자 작가의 였어요. 성인이 되어 동화를 접한 건 어린이도서연구회에 가입하면서부터라 첫 모임 책 를 읽고는 동화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허무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 후기 어린이책_친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 어린이도서연구회 신입 모둠에서 처음으로 읽고 나눈 책은 라는 책이에요. 이 책 한 권으로 앞으로 읽을 동화가 더욱 기대되는 책입니다 : ) happy-go-lucky.tistory.com 그런데 이번 주 책을 읽고는 어린이 동화의 참맛을 알 수 있었어요! 초판이 2001년 5월, 20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 약간은 '.. 2021. 5. 20.
제19회 대산대학문학상/ <창작과비평> 2021 봄호 대산대학문학상은 대학 문예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량 있는 대학생 신진 문인을 발굴하기 위해 대산문화재단과 창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문학상이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로 제19회를 맞이하는 대산대학문학상, 아마 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문학상과 읽어볼 일 없었을 글이다. 수상자는 당연히 대학생, 나는 대학생 때 뭐 하고 있었나 짧은 반성을 하게 되며, 작가를 꿈꾸는 수상자와 응모자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시, 희곡, 소설, 평론 중 그래도 마음이 갔던 소설. 사실 동화가 읽어보고 싶었지만, 동화는 라는 또 다른 잡지가 있는 모양이다. 소설 첫 문장부터 드러나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왜 이리 서먹한가 궁금할 때쯤 아빠와 이혼하고 떠난 엄마와 10년 만에 다시 만.. 2021. 5. 19.
5. 18. 그림책_ 고정순 작가 손에 다시 태어난 <오월 광주는, 다시 희망입니다> 곧 있으면 5월 18일, 41년 전 1980년 5월 18일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 5. 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입니다. 이 5.18.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있어서 5.18. 민주화 운동을 살짝 정리한 뒤 라는 그림책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현대사 공부 차원에서 정리해 봅니다. 제가 역사 무지렁이라서요. ^^; ) 5. 18. 민주화 운동 [배경] -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등장한 군사정권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의 사망과 함께 붕괴 - 이를 틈타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의 집권이 가시화되자, - 민중운동 및 반(反)군부 세력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신군부의 집권으로 인해 더욱 후퇴하고 억압될 것을 우려하여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시작 [전개] -.. 2021. 5. 13.
"우리 시대의 노동 이야기" / <창작과비평> 2021 봄호 문학 평론 육아 휴직 이후,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본사 지방 이전 이후 노동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 많아졌다. 10년 동안 몸 담았던 곳은 공공기관, 고용이 안정적이고 급여도 적지 않아서 나도 만족스럽게 다녔고 부모님도 내심 좋아했던 곳이다. 지방에 내려가야 한다고 했을 때, 엄마가 아이와 함께 같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하실 정도로. 그 안정적인 우물 안에서 내가 하는 노동 외에는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개인주의의 전형. 뉴스에서 비정규직, 하청에 재하청 문제, 노사갈등이 불거져도 단순히 문제구나라고 생각할 뿐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리고 보는 순간만 안타까워했을 거다. 그렇게 일 년 넘게 휴직을 하면서 나는 회사 밖의 사람들을 만났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돈을 벌고, 자기가..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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