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2 서른 여섯 생일 그리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 서른이 넘어도 생일이 다가오면 좋았다. 예전처럼 친구들이랑 한 달 내내, 주말마다 생일 파티를 하지는 않아도, 그냥 그 케이크에 초를 꽂고 후 하고 부는 그 의식이 좋았다. 이번 생일은 이상하게 무감각했다. 생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남편이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지만, 물욕도 없고, 생일에 별 다른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이래서 나이 먹은 건가 싶게 말이다. 아니면 번역 마감이 진짜 코앞이라, 생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인지도 몰랐다. 아이의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이 순탄치 못해서 마음 한구석도 무거웠다. - 요즘에는 SNS가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들의 생일을 알려준다. 예전에는 친한 친구들의 생일을 일부러 다 외웠지만, 지금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의 생일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SNS.. 2021. 3. 15. [공유] 2020년 제4차 전국 그림책 책방 지도(그림책협회) 코로나로 꼼짝도 못 하고 동네에만 지내고 있는 요즘 (네 살 아이 덕분에 더 그렇습니다.) 가보고 싶은 그림책방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그림책방, 동네책방 투어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아, 이 따뜻한 봄날, 책방으로 나들이 가고 싶네요 : ) 제가 사는 강북은 허전하네요 ㅠㅠ 어여쁜 그림책방이 생기면 방앗간 드나들듯 다닐 것 같은데 말이죠 : ) 마포구민들 부럽습니다 :D 2021. 3. 14. 출판사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1 봄호 “책머리에” 뜬금 필사 출판사 계간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로 창비에서 발간한 을 함께 읽는 “클럽 창작과 비평”에 참가했다. 일단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그 두께에 놀라고, 차례를 보며 담긴 내용에 한 번 더 놀랬다. (앗, 반신욕 하면서 읽어서 사진이 이모양. 의외로 반신욕 하면서 책 읽는 시간 참 좋습니다. 몸도 노곤노곤, 마음도 말랑말랑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흡수하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문학이라는 장르에 한정될 줄 알았는데, 시사 잡지에 담길만한 이슈에 대한 논평과 분석, 대담을 보고 이거 뭐하는 잡지인가 생각했다. 쉽게 읽고 넘길만한 잡지가 아니었다. 출판사 계간지는 이런 품격이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현대소설과 시는 읽어보고 싶어도 무엇을 읽을지 잘 몰라서 찾아 읽지 않는, 아니 .. 2021. 3. 13. 지구를 위한 책 읽기, 에코챌린지 다짐(feat. 클럽 창작과 비평) 매주 열심히 재활용이 될 거라 생각하고 버리던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14%도 안 된다고 한다. 정말 놀랄 만한 수치다. 작년에 우연히 플라스틱 방앗간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재활용으로 내놔도 너무 작아서 재활용할 수 없는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해서 멋진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곳! ▶ 플라스틱 방앗간 사이트! ppseoul.com/mill 플라스틱 방앗간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만드는 큰 변화 ppseoul.com 베타 서비스 기간에 참여해서 정말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 음료 빨대, 병뚜껑, 작은 두부 케이스 등, PP와 PE라고 쓰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보냈더니, 짜잔! 이렇게 아름다운 치약짜개가 되어 돌아왔다. 플라스틱 방앗간 인스타 피드를 보던 중 창비와 콜라보로 "지구를 위한 책 읽기.. 2021. 3. 12. 그림책 추천♪_ 당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나요? <내가 여기 있어요> 아드리앵 파를라주 글, 그림/ 이세진 옮김 표지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일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어요. 멀리서 보고 땅굴인가 싶었거든요. 자세히 보니 날아다니는 새도 보이고, 달도 떠 있네요. 어느 날 아침 무언가 톡톡 쳐서 일어났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소년의 집을 휘감고, 정원을 휘감고 있는 정체는 바로 뱀입니다. 소년은 구불구불한 뱀을 따라서 정원을 지나고 숲 속을 지나 계속 나아갑니다. 우리는 잠이 깬 소년처럼 구불구불한 뱀을 따라가 볼 수 있을까요? 그런 용기가 있을까요? 계속 나아가다 보니 좁은 동굴에 들어가 있는 뱀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자기 옆에는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는 뱀에게 소년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뱀과 연결된 세상을 말해 줍니다. .. 2021. 3. 8. 번역 일지_새 소리와 함께 힐링 번역? 지금 번역하고 있는 책은새 200마리의 노랫소리를 담은 논픽션, 지식정보 책이다. 새 일러스트와 함께QR코드로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아래 짤막하게 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새를 설명하는 두 문단 중한 문단은 새 소개, 다른 문단은 소리 묘사. 일러스트에서도 오색빛깔을 뽐내는 새는'이런 새가 지구에 존재하는 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감탄이 나온다. QR코드로 듣는 새소리는순간적으로 내가 자연에 나와 있나 싶을 정도다.기분이 좋다. 영어로 새소리를 표시해 놓은 부분의음가를 달려고 소리 내어 읽다 보면피식 웃음도 난다. 새의 서식지를 묘사하는 부분은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주로 하는데,멋진 대자연을 보는 것도 이 책을 번역하는 재미다. 하지만 이런 힐링 포인트와 재미만 있지는 않다.번역하기 전 이름을 아는.. 2021. 3. 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