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에 있어>
아드리앵 파를라주 글, 그림/ 이세진 옮김
표지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일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어요.
멀리서 보고 땅굴인가 싶었거든요.
자세히 보니
날아다니는 새도 보이고, 달도 떠 있네요.
어느 날 아침
무언가 톡톡 쳐서 일어났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소년의 집을 휘감고,
정원을 휘감고 있는 정체는
바로 뱀입니다.
소년은 구불구불한 뱀을 따라서
정원을 지나고 숲 속을 지나
계속 나아갑니다.
우리는 잠이 깬 소년처럼
구불구불한 뱀을
따라가 볼 수 있을까요?
그런 용기가 있을까요?
계속 나아가다 보니
좁은 동굴에 들어가 있는
뱀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자기 옆에는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는 뱀에게
소년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뱀과 연결된 세상을 말해 줍니다.
동굴 속에 갇혀서 뱀이 보지 못했던 세상을요.
강을 건널 수 없는 토끼에게
다리가 되어주고,
깜깜한 밤에 소년이 쉴 수 있는
지붕이 되어주고,
이밖에도 뱀의 머리를 만나러 가기까지
모든 장면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동물을 도와주는 등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지요.
외롭다고 혼자만의 동굴을 파고 들어가는
사람에게 꼭 건네주고 싶은 책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세상 곳곳과 연결되어 있어요.
"내가 여기 있어요"
하고 말하는 책.
그림의 색감이 따스해서,
그 내용도 따스해서
꼭 안아주고 싶은 책입니다.
-
작가 소개를 보니,
노란 끈이 길게 달려 있던, 아주 감각적인 <리본>이라는 그림책의 작가기도 하네요.
왠지 한 번 봤던 작가라 더 반갑게 느껴졌어요 ㅋㅋ
모든 그림책이 한 번 보고 덮을 수가 없잖아요.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신 분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듯 : )
이 책은 뒤편에 나온 글을 보면
더더욱 꼼꼼히 그림을 구석구석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 )
그렇게 계속 다시 보다 보면
정말 작가가 허투루 그린 장면이 없다는 사실에 또 감탄하게 됩니다.
히융, 너무 좋아요 이 책!
강력 추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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