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봄호 이번 4회 차 미션은
"미국 분열 이후의 세계, 어떻게 대응할까"라는 주제로 쓰인 특집 글을 읽고 리뷰하기다.
정치, 역사는 정말 잘 모르지만,
요즘 <태백산맥>을 읽으며 미국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흥미 있게 읽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시절, 국사 시간에는 근현대사는 거의 다루지 않았지만
6.25. 전쟁과 미국의 지원, 맥아더 장군을 영웅시 하는 내용은 배웠던 것 같다.
하지만 <태백산맥>이라는 책을 읽으며, 전지구적 평화를 위하는 미국이 아닌,
선주민(원주민)의 땅을 폭력으로 빼앗고, 선주민을 학살하거나 노예로 만든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게 되었다. 미국의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지 말이다.
"미국(美國), 미국(迷國), 미국(未國)" 이란 글에서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부터 트럼프의 당선과 코로나 19로 인한 변화, 2020년 대선의 의미, 바이든 행정부의 과제 등을 다룬다. 부족한 지식으로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주요 사건과 그 의미를 짚어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미중 전략경쟁, 어디로 가는가" 란 글은
냉전체제 이후 미중 관계의 변화를 정리해주고, 우리나라의 대응 방향에 대한 필자의 의견이 들어있다.
미국의 전략에 참여하라는 요청(압박)이 있겠지만 무조건 협력하지 말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및 이익과 부합하는지 따지며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성급한 양자택일이 아니라 일종의 '전략적 인내'다. (중략) 여기서 이야기하는 전략적 인내란 미국과 중국이 자신의 구도에 한국 및 한반도를 편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수용 혹은 거부라는 이분법적 대응이 아니라 우리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가는 능동적 전략을 의미한다. (<창작과비평> 2021 봄호, 48p.)
세 번째, "한반도의 새봄을 위해"란 글에서는
남북관계의 성찰과 해법을 다뤘다.
사실 통일이란 것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일어나지 않을 일로 생각했고, 남북관계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태백산맥>이란 소설은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나를 깨워준 소설로,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그 책에 꽂혀있는 만큼 북한과의 대화를 빨갱이 취급하는 국내 보수에게 건네고 싶은 문구가 있어 밑줄을 쭉 쳤다.
색깔론은 민주주의 광장의 확성기 소음처럼, 시대의 과제를 논의할 기회를 앗아간다. 또한 국력과 어울리지 않게 외교적 상상력의 빈곤을 낳는다. 색깔론이 과거 독재체제의 부정적 유산 정도가 아니라,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우익 포퓰리즘'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며, 성숙한 시민들의 연대를 중시해야 한다.
미국과 미중전략을 이해하고 우리의 대응 방법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이번 특집 글. 정치, 역사에 무관심했던, 지식이 전무한 나를 반성하며 읽었다.
아주 간단 명료한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운가. 생각하기가 귀찮아 이분법적에 빠지지 않게,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폭넓게 사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성숙한 시민이기를 바라며.
'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이 아이에게 친구가 되길 바란다면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으로 출발! (0) | 2021.04.15 |
---|---|
우리 아이가 예민하다면 읽어볼 책 <우리 아이는 왜 불안할까?> (0) | 2021.04.12 |
현실적으로 공감이 된 단편소설 <선의 감정> / 정이현 (0) | 2021.03.26 |
출판사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1 봄호 “책머리에” 뜬금 필사 (1) | 2021.03.13 |
그림책 추천♪_ 당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나요? <내가 여기 있어요> (0) | 2021.03.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