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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_살아있다는 건 &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어린이도서연구회 상반기 신입 모둠 책 모임이 어느새 2번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의 노란 표지에 당당하게 서 있는 삐삐는 빨간 머리를 양갈래로 따서 묶고, 무릎까지 오는 스타킹을 짝짝이로 신고, 누가 봐도 큰 신발을 신고서 자기 덩치보다 큰 말 한 마리를 번쩍 들어 올리며 당당하게 옆을 쳐다보고 있다. 오히려 들어 올려진 말의 표정이 놀란듯하다. 엄마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아빠는 배를 타는 선장이었는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바람에 날려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엄마는 하늘나라의 천사고, 아빠는 식인종 섬에 도착해서 황금 왕관을 쓰고 왕으로 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뒤죽박죽 별장에 혼자 사는 삐삐의 옆집에는 토미와 아니카가 산다. 토미와 아니카는 학교에 다니고, 집에서도 규칙을.. 2021. 6. 15.
그림책_별을 선물받고 싶은 밤 <별을 선물할게> 이 책은 도서관 책장에서 작가 이름을 보고 들고 왔어요. 제가 이날 라는 책을 반납하던 길이었거든요. 사자의 눈빛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던 이 책의 글 작가 케이티 코튼이었어요. 그림이 더 인상적인 책이었지만, 익숙한 작가의 이름에 무조건 빌려 온 책입니다. 귀염귀염한 곰돌이 가족이 배를 타고 높은 산을 가리키고 있어요. 아니, 별을 가리키는 걸까요? 면지에는 너른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위로 새까만 밤하늘과 총총 떠 있는 별이 보여요. 앞쪽에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인디언 텐트(?)가 귀엽네요. 창가에 엄마 곰과 아가 곰이 별을 보고 있어요. 아가 곰이 별을 하나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 행복할 거라고요. 이 곰 엄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별을 따 준다고 합니다. 작은 별을 선물해 .. 2021. 6. 3.
900원 밀크티 맛, 이건 아니지. 번역 수업 전 다른 카페에 가면 늦을 것 같아서 지하철 역사에 있던 쥬시&차얌 매장에 들렀다. (아마 차얌 메뉴인듯??) ‘뭐라, 밀크티가 900원이라고? 말도 안 돼, 한번 먹어 볼까?’ 음, 정말 900원인 이유가 있다. 이건 홍차맛도 우유맛도 안 난다. 그냥 얼음이 다 녹은 맛이다. 안 먹은 것보다 못하다. 집에 가는 길, 얼른 다른 거 먹고 싶다. 2021. 6. 2.
그림책_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귀를 기울이면> 아이의 질문에 멋지게 대답해주던 와 함께 빌렸던 책이 있어요. 같은 작가, 샬롯 졸로토가 글을 쓰고 스테파노 비탈레가 그린 .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무판에 그린 그림풍이 와 같아요. 힘 있고 강렬한 이미지에 색감은 아름다운 그림이요. "아이의 아빠는 오래전에 아이 곁을 떠났습니다." 이 말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아빠를 잃은 아이가 아빠가 그리울 때,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엄마에게 물어요. 처음부터 찡하죠. 그림 곳곳에도 아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요. 커튼인 듯, 창인 듯 벽면은 중절모를 쓴 아빠 형상이 보이죠. 외롭고 쓸쓸할 때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저 멀리 교회 종소리가 들리는 듯.. 2021. 6. 1.
플라스틱 병뚜껑 모아모아 짠! 플라스틱 방앗간과 창작과비평이 콜라보한다는 소식을 듣고 계간지를 알게 됐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재활용이 어려운 작은 플라스틱을 멋진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글로벌 프레셔스 플라스틱”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환경연합에서 운영한다. 지난해 베타클럽으로 참여해 종종 모아서 보내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받아 보았다. :) 이번엔 봄호와 함께 병뚜껑을 모아 버릴 수 있는 상자와 플라스틱방앗간 스티커를 함께 보내주셔서 성실하게 모았다 :) 아예 안 나올 수는 없는 듯 ㅠㅠ 3월부터 세 달 모은 병뚜껑. 아이 우유와 마시는 요거트 병뚜껑이 대부분이다. 생수를 사 먹을 때는 뚜껑이 진짜 많이 나왔는데, 브리타 정수기로 갈아타면서 병뚜껑이 많이 줄었다. (+플라스틱 생수병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있대요! 상황.. 2021. 5. 31.
내 마음이 왜 이런지 궁금하다면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연보랏빛에 표지에 반짝거리는 제목과 떨어뜨린 아이스크림 콘, 정확히 말하면 아이스크림 콘이 뒤집어져 있는데 쏟아진 아이스크림이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나뉘어 있다. 이 마음도 저 마음도 다 나라는 의미였을까? - 회사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지방 발령이 난 2020년 1월 난 육아휴직을 택했다. 그 후 이직 면접에서 지금 휴직 중이라는 말에 같은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럼, 애는 누가 키우나요?" 21세기, 그것도 2020년에 경력직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들을 질문이다. 실무 관련 질문에 분위기가 좋았다가 내가 육아휴직 중이라는 걸 안 이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저 질문 이후로 야근은 할 수 있는지, 출장은 갈 수 있는지 물었다. 면접관의 입꼬리가 반쯤 올라간 건 내 느낌뿐일지도 몰랐다. 면접을..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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