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작업 때는, 밥 먹을 시간도 아껴야 하더라고요 ㅠㅠ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고, 포장해 온 햄버거를 먹으며 잠깐 쉬어가는 타임.
잠깐 머리 좀 식힐 겸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추천 동영상에 "내 언어 공부를 영원히 바꿔버린 영상"이라는 게 떴어요. (영상 링크는 맨 밑에 있어요!)
영어 잘하고 싶다. 우리말도 잘하고 싶다.
요즘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과제예요.
그래서 1.5배속으로 보게된 영상인데,
생각보다 내용이 좋아서 기억해두려고 글을 씁니다.
강연자는 '컴프리헨션 이론(Comprehensionable Hypothesis)'으로 유명한 분이래요.
우선 도입부에 귀가 솔깃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 치매 예방법!
1.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2. 읽는다.(독서)
3.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면서 외국어로 된 책을 읽으면
치매 예방이 한 번에 해결된다고요.
요새 엄마가 건망증으로 치매를 걱정하셔서 주의 깊게 들었어요. 꼭 알려줘야지! ㅋㅋ
근데, 외국어를 모르시는 엄마에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죠?
영어를 쓸 일이 없고,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엄마는 무슨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우선 집에 아이가 보는 <elephant and piggie> 시리즈가 생각이 납니다.
단순한 문장 구조에 반복, 그리고 반전 재미가 있어서 세 돌 지난 아이도 즐겁게 봅니다.
물론 제가 영어로 읽고 우리말로 읽어줘요. 영어를 알아듣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영어로만 읽으면 재미없어서 중간에 덮어 버립니다.
다시 영상 얘기로!!
언어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대요.
하나는 Comprehension(이해),
즐겁게 읽다 보면 언어 능력이 자연스레 올라간다는 이론이고,
또 하나는 Skill building(단계별 습득),
단어, 문법 부터 차례차례 배워나가면 어느 순간 그 능력이 모여 해당 언어를 말할 수 있다는 이론입이다.
강연자는 스킬 빌딩이론을 지는 싸움이라고 표현해요.
이 스킬 빌딩이론으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니, 외국어를 고통스럽게 배우는 거라고요.
우리 수업 시간을 생각해보면, 왠지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는 당연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즐겁게 읽은, 즐거워서 읽기에 중독된 사람의
읽기 능력이 올라간다는 겁니다.
'몇 개월 때는 이런 책을 읽어야 해.
몇 학년 권장도서, 추천 도서'
이런 게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거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또 읽고, 재밌으니 또 찾아 읽고, 그렇게 읽기 중독이 되면 자연스레 언어능력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또 있어요. 논픽션(비문학)보다는 문학이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논픽션을 읽히는 이유는, 시험 보기 좋으니까라는 말을 합니다.
이 강연자는 일본의 사례를 들어요. 일본에서는 토익이라는 시험으로 취업을 한다고요. 이력서에 몇 점 맞았는지 써야 하고, 직업을 유지하려면 이 점수를 갱신해야 한다고요. 우리나라와 똑같죠. 최근 들어 토익점수를 보지 않는 기업이 있지만, 소수일 거예요.
이 토익 얘기를 하면서 한 연구 사례를 듭니다. 영어책을 1시간 읽을 때마다 토익 점수가 0.5점이 올라간다고요! 그러니까 매일 한 시간씩 영어로 된 책을 읽으면 3년 안에 다른 노력 없이 중하위권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토익 준비하시는 여러분도 지겹게 문제만 풀기보다, 즐겁게 읽을 거리를 찾아 문제 푸는 시간 30분만 빼서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한 번 책 읽는 재미에 빠지면 읽고 싶은 게
점점 더 많아지는 진짜 '중독'의 세계가
바로 책이라고 생각해요.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지만,
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원서를 많이 읽지는 못했어요. 사실 거의 안 읽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중간에 리스크관리 업무 하면서 딴 FRM 자격시험이
미국 시험이라 영어 교재를 본 정도.
휴직하고서 번역 공부를 하고 샘플 번역을 하거나,
기획서를 쓰려고 원서를 찾아보고요.
번역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원서를 접하고 있어요.
공부할 때보다 읽는 속도가 붙은 것도 사실이고,
달리 문법 공부를 더 하지 않았어도,
문장 구조가 더 잘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영상을 보니 맞는 말 같아요.
원서도 우리 소설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해보고요. ^^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분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 기사 등 읽을거리에 빠져들면 될 것 같아요.
아예 영어가 그림처럼 보인다면,
즉 읽어도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하는 경우에는
아주 쉬운 문법책을 한 번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주어 동사는 찾아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짧은 문장이 나오는 그림책, 유아책이나 어린이책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사족입니다만, 외국어뿐 아니라 무언가 배우고 싶을 땐
같은 주제의 어린이책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어린이책이라고 그 수준을 우습게 보시면 안돼요. ^^
제가 가끔 생소한 주제를 접할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 )
어린이책을 읽고 성인 대상으로 쓰인 책을
심화서처럼 읽으면 이론이 어느 정도 잡혀 있어서
읽기가 조금 수월하기도 합니다.
외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은 분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려고 하는 부모님들,
이 영상을 꼭 한 번 먼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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