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 받던 월급을
번역하면서 벌 생각을 하니 불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 보고 뛰어든 일이 아니었지만
회사가 주던 경제적 여유에 미련이 생긴다.
이 일이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자 한 건 아니고
회사가 지방으로 가니
가족과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내린 최선의 선택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돈 벌기.
이직과 번역이라는 두 가지 옵션을 저울질할 때
의무감으로 분기에 한 군데씩 이력서를 넣고,
세 군데 면접을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물론 붙었으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회사를 다녔겠지만,
마지막 면접을 보고는
거짓말처럼 ‘이제 그만 할래.’ 하는 마음이 생겼다.
뭔가 내 의무를 다한 것 마냥.
회사 다니면 또 못 해 볼 일인 걸 알기에
이왕 쉬게 된 거 번역을 좀 더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릴 뿐이지 할 수 있을 것도 같았고.
운 좋게(?) 에이전시를 통해
두 권의 도서를 번역했지만,
돈 보고는 정말 못 할 일이다.
출판사와 직접 거래하면 좀 나아지겠지만
그래도 회사 다닐 때 신입 시절 월급도 안 나올 것 같다.
돈이냐 로망이냐, 로망을 선택한 건
극심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바보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번역 이거 왜 재밌는데,
어려워도 파고들고 싶고 잘하고 싶고 그런 일.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오늘의 일기.
300x250
'재미가 듬뿍: 일상, 마음 쓰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말은 어디로 갔을까? (3) | 2022.03.11 |
---|---|
900원 밀크티 맛, 이건 아니지. (0) | 2021.06.02 |
아이도 좋아하는 이 조합! 영양 가득맛있는 케일 스무디 :) (0) | 2021.05.14 |
맛있는 밀크티 추천! 클로리스 티룸 :) (0) | 2021.05.11 |
반신욕을 하겠다는 나에게 남편이 한 말 (0) | 2021.05.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