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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환경 책 추천_<기후 미식> 하나뿐인 지구에 살면서 몇 개의 지구를 가진 것처럼 살고 있나요?

by 소소듬뿍 2022. 9. 14.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소 그대로의 맛을 좋아한다.

제육볶음에 야채가 많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야채가 조금 든 제육볶음을 먹느니, 채소 볶음을 시키고 싶다.
(물론 메뉴에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채소를 맛있게 먹으려고 찾아보다가
재작년에 로푸드(raw food), 즉 생채식을 맛있게 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 로푸드: 열을 가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음식, 자연식물식이라고도 한다.

로푸드를 배우면서 채식을 하는 게 건강도 챙기고
기후위기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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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미식> 이의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기후미식> 이 책의 저자는
10년 넘게 자연식물식을 실천하는 의사다.
환경, 채식 관련 책은 분기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로푸드를 좋아하고 관련 책을 챙겨보는 나에게
이 책 자체가 아주 솔깃한 책이었다.

관련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되새긴다는 마음으로 읽곤 하는데,
이 책에 인용된 통계자료와 저자의 관점은 새롭게 다가왔다.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은 거겠지만 :)

몇 가지 소제목만으로도 솔깃할 것 같아서 남겨 본다.


* <기후 미식> 소제목 중에서

기후불평등으로 건설될 또 다른 식민지
전기차보다 식단을 바꾸는 게 먼저다
해양생물까지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성장 집착이 아이들의 건강과 지구를 망친다
이제 기후 미식이 뉴노멀이다



기후 불평등으로 건설될 또 다른 식민지

최근 파키스탄에 대홍수가 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책에서도 기후 위기로 매년 자연재해가 나는 나라로 언급되었다.
온실가스를 펑펑 배출하며 성장한 나라들이
기후 위기에, 재난에 대비할 인프라를 갖추는 동안
온실가스를 1%도 배출하지 않는 나라들은 온몸으로 재난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구호단체에서 진행 중인
‘파키스탄 홍수 긴급구호 캠페인’이 생각났다.
매년 홍수로 피해가 심한 곳이라고 책에서도 언급된 나라.
전 세계에서 캠페인을 열어 그 나라를 지원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지구를 망가뜨린 대가로
턱없이 부족한 비용을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치르는 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탄소배출 많이 하는 국가, 기업, 사람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다.

파키스탄 홍수, '모든 것이 사라졌다' - BBC News 코리아

BBC 특파원들이 역대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파키스탄 현지의 참상을 전했다.

www.bbc.com



전기차보다 식단을 바꾸는 게 먼저다 / 해양생물까지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2018년 배출한 전체 온실가스 459억 톤 중에서
동물성 식품 섭취를 위해 발생한 온실가스는 17.4%,
도로, 비행, 선박, 철도 등 모든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16.2%.
저자는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려는 노력 그 이상으로 식단을 순 식물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또 기후 위기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온실가스를 흡수할 숲과 바다를 복원하는 일,
즉 흡수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가축 사육, 무분별한 어업활동, 대형 해양생물의 개체수 감소로 숲과 바다의 탄소 흡수율이 낮아졌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채식을 하면 배출도 줄이고, 흡수도 높일 수 있는 일이다.

큰 고래의 경우 약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나무 1,500그루가 1년간 흡수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기온 상승을 1.5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 2017년 태어난 사람의 탄소 예산을 44톤으로 설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래 한 마리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33톤은 상당한 양이다.



성장 집착이 아이들의 건강과 지구를 망친다

아이들은 성장을 위해 우유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로푸드를 배우면서 채소에도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편식하는 아이는 물론,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 어른들의 이야기에 고기를 챙겨 먹여야 하나 싶기도 한다.

고기는 체중을 늘리는 데 좋은 단백질이지만,
이미 영양과잉으로 인한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심혈관질환, 암 등이 만연한 상황에서
많이 먹어도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 식물성 단백질을 더 우선 권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기후미식이 뉴 노멀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기후 미식에 대한 개념이 퍼져 있고,
나라에서 정하는 식이 지침에도 고기의 양을 제한하거나,
채식을 기본으로 하는 방침이 세워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채식을 기본으로 + 알파 개념이 기본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음식 중에,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찰밥에 묵은 나물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K-전통 한식, 밥에 나물 반찬 건강한 한 끼가 퍼져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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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미식>이라는 책 이름답게, 레시피는 아니어도
뒤편에 제철음식과 식품군별 영양소 정보를 실어 놓았어요.
우리 몸에 필요한 건강한 채소를 알고 먹으면 더 좋겠지요 :)

저에게는 조금 새로운 통계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책입니다.

'하나뿐인 지구'에 살면서,
우리는 몇 개의 지구가 있는 것처럼 살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어요!

채식하시는 분들 지구를 구하고 계시는 거예요!





기후미식

‘기후미식’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염두에 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행동을 말한다. 지구와 생명, 인류에 책임감 있는 음식 소비다.

www.aladin.co.kr



* 책 소개를 보고 읽고 싶어서 카페 서평단 모집글에 신청했어요. 책만 무상으로 받고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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