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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듬뿍: 책 그리고 영화

그림책_<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 일상의 꼬마 마법사를 따라서

by 소소듬뿍 2022. 9. 9.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파니 뒤카세 지음
신유진 옮김
오후의소묘

책 표지, 색감이 정말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인 제목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너무 궁금했다.

공연장처럼 보이는 원형 극장,
제목이 핀 조명을 받고 있다.
뒤로 보이는 깜깜한 객석에는 눈만 보이는데,
눈만으로는 관객의 표정을 알 수가 없지만
객석에서 날아든 꽃송이들을 보아하니
아마도 성공적인 공연이었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이기에 이렇게 꽃이 던져졌을까.

 

계속 보고 있으면 빠져들 것만 같은 면지.

 

 

  이 책의 첫 문장.

무스텔라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그녀는 온종일 욕조에 몸을 담그고
황당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어.

 

무스텔라. 나도 반신욕 하면서 책 읽는 거 좋아하는데, 무스텔라도 그렇다. (알라딘 미리보기)



황당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집순이 무스텔라를 시작으로
등장인물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무스텔라를 지키는 반려견 몽타뉴,
온종일 레몬 타르트를 굽는 옆집의 쉐리코코,
온종일 차를 듬뿍 끓여 고양이 125마리에게 대접하는
백 살처럼 보이지 않는 백 살 넘은 할머니.
그리고 무스텔라가 좋아하는 황당한 이야기에 나오는
반짝이는 운석을 타고 우주를 건너는 꼬마 마법사.

별, 운석, 빠져들 것만 같던 환상적인 우주. 운석을 타고 건너는 꼬마 마법사!&nbsp;(알라딘 미리보기)


책 속 무스텔라처럼
나도 이 장면을 펼쳐놓고 오래 바라봤다.
실제로 보면 더 환상적이다.

온종일 집에서,
기껏해야 옆집에 놀러 가기만 했던 인물들이
갑자기 별에서 튀어나와 자전거를 타고
정원을 지나가는 꼬마 마법사를 따라 울타리를 넘는다.
'얼떨결에.'

무스텔라는 얼떨결에 몽타뉴를 데리고 재빨리 꼬마 마법사를 쫓아갔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넘어간 거야.


세상의 끝인 줄 알았던 길모퉁이를 지나,
쉐리코코와 할머니와 몽타뉴와 꼬마마법사와 함께 떠나는 모험이 펼쳐진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 이런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엉뚱함에 눈이 번쩍, 입꼬리가 씰룩거리면서
무스텔라 일행의 모험을 따라가게 된다.

온종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자체로 엄청난 모험이지 않을까.
온종일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모험일 수도 있고.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꼬마 마법사'를 만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도 따라가야지.

 

-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작은 꼬마 마법사를
그림 곳곳에서 찾아보았다.
비록 없는 장면도 있지만,
어디 숨어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사실 그다지 숨겨놓을 의도가 있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 일상에 나타난
꼬마 마법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 때문인지
숨겨놓지 않았지만 어딘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꼬마 마법사를 그림 구석구석 찾게 된다.

(나만 고양이가 125마리인지 세어본 건 아니겠지?)



-

온종일 집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읽고,
레몬 타르트를 만들고,
125마리 고양이에 차를 대접하던 주인공들이
서커스장 무대에 서기까지.

이 '황당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서커스장 무대에서 이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말에 오후의소묘 출판사에서 리뷰어로 선정해주셨어요.

정성스럽게 포장한 책을 선물 받고서 한참 들떠서 좋아했고요. 언제 받아도 좋은 책 선물 같으니 :)

책만 받아서 작성한 좋아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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