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의말말말2 영화 <소울>이 알려준 아이의 천사 시절 아이가 사진 한 장을 보며 묻는다. “엄마 행복이는 어디에 있어?” “행복이는 엄마 뱃속에 있지.” 임신 6-7개월쯤 남이섬에 놀러간 적이 있다. 지독했던 입덧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제 제법 나 임신했어요 하고 불뚝 내민 배를 손으로 드러내며 찍은 사진이다. 그 사진을 보고 아이는 자기가 어디에 있냐며 물었다. “요기 엄마 뱃속에 있지.” 며칠 뒤에 아이는 거실장을 뒤지다가 우리의 연애시절과 결혼식 사진을 찾았다. “엄마, 나는 어디에 있어? 엄마 뱃속에 있어?” 자기가 보이지 않으니 엄마 뱃속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나름의 추리력과 응용력에 감탄하며 말한다. “이때 행복이는 아직 엄마 아빠한테 안 왔을 때야. 천사라서 하늘에서 놀고 있었을 걸.”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 떠오른 애니메이션이 있다. 픽.. 2022. 3. 27. 너도 나도 행복이도 다함께 부르는 말놀이 작년, 행복이가 4살 때 읽은 그림책이 하나 있다. 전래동요 / 주경호 인형으로 꾸밈 /보림출판사 여기서 말하는 할아버지는 행복이의 할아버지도 아니고 나의 할아버지가 살던 시대일 것 같다. 아버지가 지게 매고 일하러 나가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ㅇㅇ야~ 놀자~" 하고 데리러 와서 산으로 들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놀다가 저녁 먹을 때쯤 돌아와서 할머니 품에서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고 별을 세다가 보름달이 밝게 뜬 장면으로 끝난다. 나도 엄마도 아는 노래가 많지는 않지만, 동일한 음가가 정겹게 반복되는 말놀이에 운율을 따라 음을 붙이니 절로 노래가 된다. 한국인에 DNA에 들어있나 싶은 곡조로 입에 착착 붙는다. 모든 전래동요에 다 똑같은 음을 붙여도 노래처럼 이어진다는 게 신기했.. 2022. 3. 1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