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 다섯 살, 첫 장래희망은 바로 축구선수! 어느 날 저녁, 나는 싱크대 앞에 서 있었고 행복이는 거실에 앉아 있었다. 엄마, 난 축구 선수가 될 거야. 다섯 살, 우리 집 꼬마의 첫 장래희망이 나왔다. 뭐든 처음인 게 많았던 아가 시절과 달리 요즘에는 꽤 능숙하게 잘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오랜만에 '처음'이라는 단어를 써본다. 그것도 장래희망이라니 더더더 멋지다. 작년에는 탱탱볼을 사서 집에서만 가지고 놀았다. 처음에는 굴려보고 던져보고 코앞 거리에서 받아보고, 그러다가 올해 들어 바닥에 튀기기와 발로 차기를 한 것 같다. 또래 대비 큰 키는 아니지만, 키가 100센티미터가 넘어가면서 우리 집 거실이 유화에게도 작아졌다. 놀이터도 나가기 싫어해서 겨우겨우 애원해서 나가 놀던 꼬마가 이제 집에서 노는 게 조금은 시들해진 다섯 살 언니가 되었다... 2022. 6. 25. 영화 <소울>이 알려준 아이의 천사 시절 아이가 사진 한 장을 보며 묻는다. “엄마 행복이는 어디에 있어?” “행복이는 엄마 뱃속에 있지.” 임신 6-7개월쯤 남이섬에 놀러간 적이 있다. 지독했던 입덧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제 제법 나 임신했어요 하고 불뚝 내민 배를 손으로 드러내며 찍은 사진이다. 그 사진을 보고 아이는 자기가 어디에 있냐며 물었다. “요기 엄마 뱃속에 있지.” 며칠 뒤에 아이는 거실장을 뒤지다가 우리의 연애시절과 결혼식 사진을 찾았다. “엄마, 나는 어디에 있어? 엄마 뱃속에 있어?” 자기가 보이지 않으니 엄마 뱃속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나름의 추리력과 응용력에 감탄하며 말한다. “이때 행복이는 아직 엄마 아빠한테 안 왔을 때야. 천사라서 하늘에서 놀고 있었을 걸.”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 떠오른 애니메이션이 있다. 픽.. 2022. 3. 2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