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하고 나면 꼭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쓰기 책을 보다 보면, 퇴고는 모든 글쓰기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얘기한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최재천 선생님이 한 강의를 봤는데, 자기는 50번 고쳐 쓴 글도 있다고 했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자기도 다른 대가들처럼 쓸 자신이 있다고 말이다.
물론 나는 쫓기는 마감 기한 때문에 내 번역문을 50번을 볼 수 없다는 게 흠이지만,
볼 때마다 고치고 싶은 조사가 나오고, 띄어쓰기는 맞는지, 글의 쓰임이 맞는지 새로 검색해 보는 단어도 생긴다.
우리말을 제대로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은 글을 고치면서 점점 커진다.
그중에서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는 띄어쓰기!
한글 프로그램에서는 띄어쓰기가 잘못되면 고쳐주거나 빨간 줄을 쳐주는 기능이 있지만,
100% 신뢰할 수는 없다.
두 번째 책 번역을 마치고, 일감도 없고 샘플 번역한 건 아직 결과도 안 나온 터라
글 다듬은 기술을 알려주는 두 권을 책을 읽었다.
현직 신문사 교정, 교열 담당자인 이진원 작가의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현직 국어 교과서 편집자인 김혜원 작가의 <글다듬기의 기술>
각각 추천할 만한 책으로, 나중에 다시 블로그에 정리해 볼 생각이다.
<글다듬기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이런 부분이 나온다.
띄어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
전 국립국어원 원장님이 "나도 띄어쓰기가 자신 없다."라고 하신 말은 편집자인 저에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어요.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 국어의 띄어쓰기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거든요.
글을 다듬는 게 업인 편집자도 어렵고, 전 국립국어원 원장님도 어려운 '띄어쓰기'라니
나도 필자처럼 안도감이 든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띄어쓰기!
검색하고 쓰는 것과 그냥 쓰는 것은 차이가 있는 법이다.
검색하고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제대로 띄어 써 볼 테다.
이 순간도 보조 용언을 띄어써야 하는지 헷갈리지만, 이 책에서 얘기한 게 생각이 난다.
보조 용언은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 쓸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글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띄어쓰기로 했다면 모든 보조 용언을 띄어 쓰고, 붙여 쓰기로 했다면 붙여 써야 한다. 나는 보조 용언을 띄어 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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