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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듬뿍: 일상, 마음 쓰기 : )

좋은 어린이 책 찾기!(feat. 어린이도서연구회 신입회원 교육)

by 소소듬뿍 2021. 4. 7.

 

아이를 낳고 그림책을 빌리러 집 앞 도서관에 있는 모자열람실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아이 책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은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그림책에 점점 스며들면서 그림책에서 육아를, 인생을 배우고 있다.

 

거기에 번역이라는 직업적인 로망이 더해져서 그림책이나 어린이책을 번역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은 보고 바로 느낄 수 있으니 내가 골라서 읽겠는데, 어린이책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서 읽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 로비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 노원지회'에서 전시한 책을 보게 됐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정기간행물로 <동화 읽는 어른>을 발행하고, '동화동무씨동무'라는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업을 하고, 또한 매년 어린이/청소년 책을 뽑아 추천하기도 한다. 그밖에도 도서관 운동, 책 문화 활동, 연구, 책 보내기 사업, 정책 연대 등을 하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홍보자료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아이가 아이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좋은 책이 주는 기쁨과 감동은
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행복입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모르고 자라게 한다면
앞으로 그 아이가 누릴 행복조차 빼앗는 일이 됩니다.

내가 가입하려는 노원지회는 매월 3월, 8월 가입신청을 받는다. 회원이 되는 것은 정회원과 후원회원으로 나뉘는데, 활동까지 하려면 신입 교육을 듣고 정회원(월 1만원)이 되어 매주 신입 모임에 참여해야 한다. 녹록지 않은 일정이지만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었고, 어린이 책도 깊이 있게 읽고 싶었던 나의 흥미를 딱 끄는 바로 그런 활동 이기도 했다. 

 

회사 다닐 때는 회사 다닌다고 못 듣고, 코로나 때는 휴직 중이었지만, 가입 기간이 연기되는 바람에 일정을 맞추지 못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021년 신입 공지를 확인하고는 바로 신청!!

 

happy-go-lucky.tistory.com/8?category=843042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2020년 11월,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다른 어린이집과 달리 우리 아이가 다니는 민간 가정 어린이집은 유독 긴급보육에 눈치를 줘서 2021년 2월, 현재까지 가정

happy-go-lucky.tistory.com

 

어제, 2021년 4월 6일 10시 첫 교육을 들었다.

아직 어린이집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 덕분에, 등원을 안 하겠다는 아이와 40분 실랑이를 하고 시간에 겨우 맞춰 zoom으로 하는 온라인 강의에 접속했다. 

 

 

 

   서울지부 김태영 강사님이 진행해 주신 "마음을 살찌우는 책 읽기"

 

근대 동화 <언년이 눈동자>와 그림책 <아가야, 울지마>를 읽어주셨다. 누군가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특히 긴 동화를 언제 읽어 주시나 했는데, 글로 a4 3페이지 정도 되는 천천히 읽어주시는 동화에도 집중할 만큼 판타지와 재미가 있었다. 근대 동화의 재발견! 어른이 돼서 동화를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림책처럼 또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림책은 처음엔 글만, 나중에는 그림을 보여주시며 읽어 주시고 그 차이를 서로 얘기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어제 아침 어린이집에 울면서 간 아이가 생각이 나서 감정이입을 하며 듣고 본 그림책 <아가야, 울지마>.

 

 

필독서, 권장도서 목록 안녕(bye bye)

 

초등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목록에는 재미없는 책들도 많아서 아이들이 읽기 싫어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독서하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독서에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필독서와 0학년 권장도서 목록에는 출판사 마케팅으로 선정된 책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가 읽기 싫어한다면 굳이 강요해서 재미를 떨어뜨리기보다 그 목록을 버려도 될 것 같다.

 

▶ 수업에서 들은 좋은 어린이 책의 기준!
 1. 독자가 스스로 작품의 세계를 직접 체험해보고 재미와 감동을 얻은 작품
 2. 시대가 변해도 가치가 살아 있는 작품
 3. 상상의 세계에서 나 자신을 만나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화해와 성장을 하게 하는 책

 

아이는 이제 4살이지만 스스로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고른다.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익숙한 캐릭터 뽀로로나 페파 피그, 로보카폴리가 나오는 책, 아가들이 보는 손놀이, 사운드 그림책을 어디서 쏙쏙 잘도 찾아온다. 내 기준에서는 이제 고르지 않을 책이지만, 자기 눈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말리지 않는다. 책을 고르고 보는 재미가 있고, 고르고 고르다 보면 나중에 커서 자기 취향의 책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이번 주 행복이가 빌려온 책

 

내가 보고 싶어 고르는 글밥이 조금 있는 그림책도 아이는 잘 본다. 어떤 포인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의 취향에 닿는 책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도서관을 함께 가서 책을 고르며 아직은 책의 즐거움을 아는 4살이다. 이제 학교에 다니고 본격적으로 학업, 즉 수능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면 책을 멀리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은 터라, 지금부터 책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아 헤맬 준비를 시켜주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책이 아이에게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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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만큼,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에 기대가 크다. 여유가 된다면 조금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동화동무씨동무' 활동가 양성 교육도 곧 있다고 하니 일정만 잘 맞기를 바랄 뿐!!

 

앞으로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보고 들은 좋은 내용, 좋은 책은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아이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좋은 활동 후기 등. 좋은 책을 선별하는 눈이 생기면 외서 중에서도 좋은 책을 골라 내 손으로 기획하고 번역하고 싶은 목표도 다시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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