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1 서른 여섯 생일 그리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 서른이 넘어도 생일이 다가오면 좋았다. 예전처럼 친구들이랑 한 달 내내, 주말마다 생일 파티를 하지는 않아도, 그냥 그 케이크에 초를 꽂고 후 하고 부는 그 의식이 좋았다. 이번 생일은 이상하게 무감각했다. 생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남편이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지만, 물욕도 없고, 생일에 별 다른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이래서 나이 먹은 건가 싶게 말이다. 아니면 번역 마감이 진짜 코앞이라, 생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인지도 몰랐다. 아이의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이 순탄치 못해서 마음 한구석도 무거웠다. - 요즘에는 SNS가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들의 생일을 알려준다. 예전에는 친한 친구들의 생일을 일부러 다 외웠지만, 지금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의 생일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SNS.. 2021. 3. 15.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