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듬뿍: 일상, 마음 쓰기 : )/행복이의 말말말
기억하고 싶은 말] 온풍기를 정리할 때에는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소소듬뿍
2025. 5. 15. 11:33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귀여웠던 행복이의 말을 놓치고 살았거나, 어디 다른 데 적었거나.
오늘 남기려는 말도, 사실 2달은 지난 말인 것 같다.
우리 집은 구축아파트 맨 가장자리 집이라 외벽에서 외풍이 심하다.
창문에 아무리 뽁뽁이를 붙여도, 거실이나 안방보다 항상 2도 정도가 낮은 것 같다.
그래서 겨울에는 대부분 온풍기를 틀고 잔다.
3월 어느날, 온풍기를 안 튼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온풍기를 정리하려고 창고에 넣어둔 온풍기 상자를 꺼내왔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썼던 온풍기에 달린 바퀴도 떼내고
방향을 잘 맞추어서 상자에 넣는데 텔레비전을 보던 행복이가 말한다.
엄마,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
이게 무슨 소리지?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라니.
가전제품을 처음 사서 상자를 열면 흔들려서 깨지거나 망가지지 말라고 스티로폼이 상자 모서리에 딱 맞게 들어있다.
그 딱 맞는 스티로폼이 상자에 '끼익' 밀리면서 들어가는 소리가 잠깐 났는데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라니.
2달이 지난 지금도 그 말이 생각나는 걸 보니 기록해 둬야지.
행복아, 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런 말을 했단다 하고 말해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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